[2014 브라질월드컵]경기 일정에 불만 표한 네덜란드 반 할 감독, 일정에 정말 문제있나?

입력 2014-06-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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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판 할 현 네덜란드 감독(사진=AP/뉴시스)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벼라운드 3차전 일정이 일제히 시작된다. 24일부터 4일간은 같은 조 내에 속한 팀들은 동시에 경기를 치른다. 다른 시간대에 경기할 경우 해당 경기 결과에 따른 같은 조 내의 다른 팀들간의 경기는 의미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모든 팀들에게 공정한 규정은 있을 수가 없는 듯 보인다. 24일 새벽 1시 칠레와 경기를 치르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루이스 반 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번 대회 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1시에 B조 두 경기가 동시에 열리고 5시에는 A조 두 경기가 열리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 순서상 A조만 먼저 경기를 치르고 그 다음에 B조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순리지만 이번 대회는 B조가 A조에 앞서 경기를 치름으로써 A조에 있는 팀들이 B조 경기 결과를 본 뒤 16강 상대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A조와 B조는 상위 두 개팀이 크로스로 16강 대진으로 만나는 만큼 상대 조의 순위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브라질은 개최국인 만큼 B조에 있는 팀들은 16강행도 중요하지만 A조에서 브라질이 몇 위로 16강에 진출하느냐도 관심사다. 하지만 B조가 A조에 앞서 경기를 치름으로써 A조에 속한 팀들이 어떤 순위로 조별라운드를 마감하는지 알 수 없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25일 경기에서도 C조에 앞서 D조가 먼저 경기를 시작한다. 26일에도 E조에 앞서 F조가 먼저 경기를 치른다. 다만 27일에는 G조가 H조에 앞서 경기를 치른다. 일정한 알파벳 순이 아니지만 유독 27일에만 알파벳 순서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만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조별라운드 마지막 3차전 일정은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돼다. 하지만 해당 날짜마다 알파벳 순서와 알파벳 역순이 혼재돼 열린 바 있다. 이는 2006 독일월드컵 역시 동일했다. 그리고 당시에도 A,B조, C,D조 E,F조, G,H조 등의 상위 2개팀이 크로스로 16강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심지어 2006년 대회에서는 개최국 독일이 속한 A조가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B조보다 먼저 치르는 일정이었던 적도 있다. 개최국으로서 일정상의 이점도 누리지 못했던 사례도 있는 만큼 무조건 개최국 프리미엄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은 없다.

결국 네덜란드 반 할 감독의 발언은 16강에 만날 수도 있는 개최국 브라질을 향한 일종의 심리전일 뿐인 셈이다. 이에 대한 브라질 대표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반 할 감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일정에 대해 FIFA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멍청한 말"이라고 언급하며 "브라질은 아직 16강을 확정한 상황도 아닌 만큼 누구도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스콜라리 감독의 말대로 실제로 브라질은 아직 16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카메룬과의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 4점으로 동일한 승점의 멕시코보다 득실차에서 앞서 있지만 패할 경우 자칫 16강행이 좌절될 수도 있다. 브라질이 패할 경우 크로아티아와 멕시코가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멕시코가 조 1위가 되고 크로아티아는 브라질보다 무조건 득실에서 앞서 조 2위가 되기 때문이다.

브라질로서는 16강을 확정짓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지막 카메룬전을 이기거나 비기는 것이다. 카메룬이 개막 이전부터 내분을 겪으며 2패로 졸전을 거듭했지만 이변이 많은 대회임을 감안하면 브라질로서도 끝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반 할 감독의 불만은 결국 실제로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다. 16강에서 혹시 만나게 될 지도 모를 브라질에 대해 일찌감치 심리전을 편 셈이다. 이에 대해 노려한 스콜라리 감독 역시 직접 대상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멍청한 말"이라며 맞불을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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