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희망 '6차산업'] 신토불이 식재료로… 소비자엔 ‘입맛’, 농민엔 ‘살맛’

입력 2014-06-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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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산감자 쓴 ‘수미칩’ 이어 ‘입친구’ 출시… 한우 사골은 라면 스프에 활용

▲농심은 국산감자 구매량을 2012년까지 2만6100톤으로 증가시킬 방침이다. 사진은 농심직원이 감자농가 일손돕기에 참여한 모습. (사진=농심)

농심이 지난 4월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감자스낵 수미칩에 이어 감자스틱 ‘입친구’를 선보였다. 상품명에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친구같은 과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입친구 한 봉지에는 1개 반 분량(약 320g)의 수미감자가 들어간다. 주목할 사실은 100% 국산 수미감자라는 것. 국내에서 판매되는 감자스낵은 대부분 수입산 수미감자로 만들어진다.

농심은 100% 국산 수미감자로 감자스틱 입친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 농가와 손을 잡았다.

지난 4월 농심은 농림축산식품부,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감자연구회 등과 ‘상생협력,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국산 감자는 공급량 증가로 판로에 비상이 걸렸으며, 한우 사골 역시 추락하는 가격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상태다. 이에 농심은 국산 식재료 구매를 늘려 농가 소득에 기여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농식품부와 농심은 △생감자, 쌀, 한우사골 등 국산 농축산물 소비 촉진 △국산 농축산물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보급 △우리 식품의 세계 진출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협약의 골자로 잡았다. 농심은 앞으로 5년간 국산 농축산물 14만1000톤을 구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농심은 2만368톤을 구매했다.

박준 농심 대표는 “농업인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농업인과 농심,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 나가기 위해 최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국산 생감자의 연간 구매량을 지난해 1만6139톤에서 2020년까지 2만6100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감자스낵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국산감자 구매량을 꾸준히 늘려 농가 소득에 기여한다는 생각이다.

농심은 현재 전국의 450여곳 감자 농가와 사전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감자 농가는 작황 상태에 관계없이 일정한 소득과 판로를 확보한다. 실제로 작년 일부 감자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농심은 당초 계약한 물량을 계획대로 전량 구입했다. 이 같은 체계적 감자 구매로 농심은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면서 동시에 좋은 질(質)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감자스낵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입친구와 수미칩은 국산 수미감자와 천일염만으로 만들어져 맛은 물론 영양까지 생각한 착한 스낵”이라고 강조했다.

입친구는 최첨단 기술로 불리는 ‘저온진공’ 공법으로 만들어 바삭하고 영양 손실이 적다. 이 같은 사실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불러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농심은 올해 입친구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농심은 한우사골도 향후 5년간 3800톤을 구입할 계획이다. 한우 사골의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는 공동주택인 아파트 등으로 거주형태가 변화하고, 곰탕도 김치처럼 구매해 먹는 가정의 비율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사골 1kg의 가격은 2003년 2만5000원대에서 지난해 3300원대로 7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해 농가의 시름이 깊다.

농심은 대량의 한우사골 가공을 위해 최근 안성공장에 설비를 증축했다. 최신의 가압추출기, 연속식 농축기 등 사골 농축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여기에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추출 노하우를 적용, 한우사골 고유의 맛과 풍미를 고스란히 스프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농심 측은 “한우사골을 직접 회사가 구매할 경우 일시적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만큼, 축산 전문 가공업체를 통해 구매해 안정적 수급과 축산 농가의 소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우사골 스프를 ‘신라면 블랙’과 ‘농심 떡국면’부터 적용한 뒤 점차적으로 적용 제품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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