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찬구 형제, 봉합되지 않은 갈등… 창업주 30주년 추모식 대면도 무산

입력 2014-06-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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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참석 요청에 금호석화 단독 추모식… 따로 따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삼구·찬구<사진> 형제의 봉합되지 않은 갈등에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추모식이 반쪽짜리로 치러졌다.

16일 예정된 추모식을 앞두고 금호아시아나가 금호석유화학에 참석을 요청했으나 단독 추모식으로 응수한 것. 이에 재계는 양측이 소송전을 펼치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추모식에서 서로 얼굴을 보기가 껄끄러웠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6일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30주기를 앞두고 13일 광주 운암동 죽호학원 선영을 찾아 추모식을 가졌다.

추모식에는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추모식에서 “3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부디 창업회장님의 기업가정신과 보국정신을 마음 깊이 단단히 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모식이 온전히 치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찬구 회장의 형인 박삼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추모식을 갖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6일에 추모식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워낙 의미있는 날이라서 석화쪽에 행사에 참석해달라 간곡히 요청을 했으나 따로 진행하게 됐다”며 “16일에는 회사 임원들을 비롯해 고 박정구 전 그룹 회장의 부인 김형일 금호석화 고문 등 가족분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형제의 갈등에 아버지를 기리는 추모식이 같은 장소에서 또 한번 열리는 셈이다.

사실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화는 계열분리 이후 박 창업주의 추모식을 따로 진행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두 형제의 갈등 탓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올해 만큼은 이전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작년까지 일부 모임에서 두 형제가 함께한 적이 있고, 올해가 30주기로 남다른 의미가 있어 같이 추모식을 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 경영권 분쟁에 소송전을 펼치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형제간 대면이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4월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선임을 무효로 하는 가처분 신청과 민사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냈다. 이에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화를 상대로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금호산업에 매각하라는 주식매각 이행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주식매각청구소송과 관련돼 23일 첫 기일이 열리고, 앞서 20일에는 작년 박삼구 회장이 소 제기한 상표권 소송 기일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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