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글로벌 경제 ‘뇌관’되나

입력 2014-06-13 08:23 수정 2014-06-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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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입 불가피...유가 10% 이상 오를 듯ㆍ글로벌 증시 조정 가속화 전망

이라크가 중동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공격이 결국 내전으로 확산한다면 미국의 개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이 당장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사태가 악화한다면 무인기 공격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토니 애벗 호주 총리를 영접하면서 “이라크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직접 접촉하며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라크 사태를 좌시할 수없는 배경이 되고 있다.

공화당은 이라크 정부가 지난달 무장단체 활동 지역을 상대로 한 공습을 요청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거절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고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시리아와 이집트에 이어 이라크에서도 미국의 외교정책이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위기는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ISIL은 전일 모술 주재 터키 총영사 등 터키 국민 80여명을 납치했으며 터키 정부는 군대를 투입해 인질 구출 작전을 수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나토에 긴급회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나토의 이라크 사태 개입 가능성은 아직 낮은 상황이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주체들에 폭력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이라크에서 나토의 역할은 없다”고 말했다.

ISIL과 나머지 반군들이 전선을 형성하면서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의 국경이 허물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내전 사태가 지속될 경우 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족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이라크는 하루 3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2003년 2차 이라크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에서 내전 위기는 원유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는 분석했다.

리처드 헤이스팅스 글로벌헌터시큐리티스 투자전략가는 “유가가 앞으로 10~12% 오를 수 있다”면서 “급진 무장세력의 도발로 전력과 원유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라크가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와 리비아 등 인접국으로 사태가 번지면서 중동 지역의 지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상 최고 행진을 벌이던 미국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 역시 조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에릭 데이비드슨 웰스파고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전략가(CIO)는 “이라크 사태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에 위협”이라면서 “시장은 조정의 빌미를 찾고 있으며 이라크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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