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후보자 과거 칼럼엔... DJ비판 등 ‘강경보수’ 색채 논란

입력 2014-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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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관련 당선전후 180도 다른 주장도

문창극(66) 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의 초대 이사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초대 이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둘의 관계를 짐작케 한다.

야당은 문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소통하고 변화하라는 국민적 요구와는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했고,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장고 끝 끔찍한 악수”라고 비판했다.

야당이 이처럼 들고 일어난 건 문 후보자가 40년 가까운 세월을 언론인으로 활동해 온 보수논객이라는 점 때문이다.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를 거치며 보수 색채가 강한 사설과 칼럼을 써왔다.

그 때문에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썼던 칼럼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과하게 폄훼하는 내용이다.

문 후보자는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하던 2009년 8월 초 ‘마지막 남은 일’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나라의 명예를 위해서도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은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것”이라고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5월엔 ‘공인의 죽음’ 칼럼에서 “세계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는 인신공격도 마다않다가 당선 뒤에는 칭송하는 글을 쓰는 등 ‘용비어천가’식 칼럼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문 후보자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2007년 7월 ‘권력의 비늘을 떼라’는 칼럼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향해 “외국의 예를 많이 들지만,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어머니의 정치 (Mummy Politics)’ 다. 자녀를 키우고 집안 살림을 꾸려본 여자들이, 나라살림도 남자보다 더 섬세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박 후보는 이런 경험이 있는가”라고 인신공격성 비난글을 올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4월 ‘박근혜 현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그(박근혜)가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2012년 12월 박 대통령의 당선을 ‘신의 축복’에 비유하며 칭송하는 낯뜨거운 칼럼이 실었다.

그는 ‘하늘의 평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반대의 결과(문재인 당선)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역사의 신은 늘 우리 일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베일 뒤에서 지켜보고 있기만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그는 베일을 뚫고 나타나는 것 같다. 마치 동화에서 수호천사가 갑자기 나타나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구해 주듯이 말이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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