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경영’ 선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실적악화에 책임지겠다”

입력 2014-05-29 10: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스트 혁신 통해 체질개선 실현… 재도약 자신”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최근 건설경기 불황 시기에 위기극복을 위한 정 회장의 의지가 통할지 업계 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28일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고 전 임직원들에게 실적회복 의지와 격려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5억6200만원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장기 미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손실 반영을 완료하며 14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2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등 실적회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는 것은 오히려 외부로부터 회사의 안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실적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더불어 반드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정몽규 회장은 “경쟁력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코스트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밸류 엔지니어링(Value Engineering)을 실현해야 한다”며 숫자에 얽매이지 않는 원가혁신 프로세스 창조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기능별 조직의 한계 등을 지적하며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와 역동적인 기업문화로 변화해야 함을 강조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결단력 있게 추진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파격 결정을 통해 보듯 정 회장의 경영은 이제까지 건설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다. 대표적인 것이 디자인 경영으로 정 회장은 1999년 취임 직후부터 현대산업개발만의 정체성을 디자인에 녹이려고 노력해왔다. 그 결과물들은 2004년 서울 삼성동에 지어진 아이파크 타워, 삼성동 아이파크,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으로 하나같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축구 대통령’이다. 지난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정 회장은 1994년 프로축구 울산 현대 구단주를 시작으로 울산 현대(1994-1996)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1997-1999)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아이파크 구단주를 맡음으로써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축구계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축구인들과의 인연도 누구보다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23,000
    • +0.23%
    • 이더리움
    • 5,024,000
    • +0.54%
    • 비트코인 캐시
    • 609,500
    • +1.25%
    • 리플
    • 698
    • +2.95%
    • 솔라나
    • 204,400
    • +0.84%
    • 에이다
    • 585
    • +0.69%
    • 이오스
    • 931
    • +0.76%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900
    • -0.99%
    • 체인링크
    • 21,030
    • -0.38%
    • 샌드박스
    • 543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