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회복세가 여전히 기대치를 밑도는 가운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이를 통제할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분기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이런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에 올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종전 3.5%에서 3.25%로 낮춰잡았다.
벤 헤르존 매크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물론 연준 내에서도 이런 우려에 동의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7일 옐런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리스크를 언급했으며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주택시장이 취약해지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뉴욕 실물경제협회(NABE) 회동에서 “주택시장 하강이 매우 깊고 회생도 지연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활력을 되찾게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을 통해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주택시장을 정상궤도에 올릴 만큼의 영향력은 없다는 것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모건 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모기지 파이낸싱이 매우 빡빡하다”면서 “연준이 통제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존 및 신규 주택 거래가 한해 전보다 위축되고 있는 데다 그 여파로 주택 관련 주식도 부진한 상황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거주용 투자는 지난 1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보탬이 되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는 GDP를 깎아 먹는 상황이다.
모기지 금리도 한해 전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양대 모기지 전문기관의 하나인 페니 메이 집계에 의하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22일로 종료된 한 주간 4.14%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한해 전의 3.59%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전미주택건설협회의 데이비드 크로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은 모기지 금리가 아니다”라면서 “모기지 자체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