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회장 父子, 계열사 국제영상 수상한 지분 거래

입력 2014-04-25 09:28 수정 2014-04-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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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회장 처분땐 주당 6만원 … 아들 회사 취득땐 2만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유대균씨의 수상한 지분거래가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이 아이원아이홀딩스그룹 중 유일하게 지분을 갖고 있던 계열사 국제영상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매각단는 주당 6만원대였으나 3년 뒤 장남이 최대주주인 계열사가 국제영상 지분을 취득할 때 단가는 2만원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사안에 따라 고가 매각 또는 저가 매입 특혜 의혹이 일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2009년까지 아이원아이홀딩스그룹 계열사인 국제영상의 지분 28.8%(4만6000주)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었다. 유 전 회장 이름이 주주명단에서 사라진 것은 2010년으로, 2008년 주주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던 이종범(11.3%)씨가 등장하고 기타주주 지분이 17.6%에서 41.5%로 늘어났다. 공교롭게도 유 전 회장이 지분을 처분한 2010년 아이원아이홀딩스그룹의 다수 계열사가 새로이 국제영상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주목된다.

2010년 국제영상 지분을 새롭게 취득한 곳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4.17%)과 그 모기업인 천해지(5.21%), 아해(5.21%), 다판다(4.60%), 문진미디어(3.79%) 등 5개 계열사다. 이들이 취득한 지분을 합산하면 22.9%로 유 전 회장의 지분 28.8%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지분을 뺀 나머지 주요주주들의 지분율에 크게 변화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유 전 회장이 이들 계열사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처분 당시의 매각 가격이다. 5개 계열사가 취득한 지분과 취득원가를 토대로 주당 취득 가격을 산출한 결과 5만원대 중반에서 6만원으로 나타나 액면가 5000원의 12배에 달했다. 이는 2010년 말 기준 국제영상의 주당 순자산가치 2만8180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영상은 2010년말을 기준으로 보유 토지의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자본총액이 2009년 6억원에서 2010년 45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재평가이익을 배제할 경우 자본총액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산재평가가 이뤄지기 전인 직전연도 주당 순자산가치는 3825원에 불과하다. 유 전 회장이 6만원 전후로 매각해 처분했을시 매각차익은 최소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가 최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가 국제영상 지분을 취득할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고가 매각 의혹은 더욱 커진다. 트라이곤코리아는 지난해 국제영상 지분 18.4%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는데, 해당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권오현씨의 보유지분 중 감소분과 정확히 일치한다. 트라이곤코리아의 지분 취득 가격은 주당 2만2000원으로 유 전 회장의 매각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국제영상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4만원 가량으로 유 전 회장이 처분할 당시보다 41.4% 늘어났음에도 매각 가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를 감안하면 유 전 회장의 매각 가격이 정상적이었다고 주장할 경우 트라이곤코리아의 매입 가격 특혜 의혹이 일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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