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 터진 서울證 주총

입력 2006-05-29 09:52 수정 2006-05-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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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흥산과의 위임장 대결로 이목을 끈 서울증권 주총이 26일 막을 내렸다.

한주흥산과 서울증권은 언론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앞다퉈 밝히는 등 소액주주 표심잡기에 분주했지만 서울증권의 싱거운 '사외이사 임기 연장안 철회’로 인해 수백만표에 달하는 위임장이 물거품 됐다.

결국 물거품 될 위임장 진위여부를 가리느라 주주들은 3시간 이상 앉은 자리에서 지루한 기다림을 계속해야 했다.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개회 시간을 늦추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서울증권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언제까지 더 기다려야 하느냐, 서울증권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 주주를 개떡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이렇게 나올 순 없다”는 한 주주의 발언에 "주주총회가 지연된 점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 드린다. 됐느냐?"라고 사회자는 답했다.

12시가 넘어서야 개회를 선언한 강찬수 회장은 3시간이상 기다린 150여명의 주주들에게 “늦어서 죄송하다”는 접대성 멘트조차 한 마디 없었다.

참다 못한 한 주주가 마이크를 들고 “최소한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의장이 시작 전에 주주에게 사과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소리치자 그제서야 강 회장은 마지 못해 죄송하다며 얼버무렸다.

서울증권 주식 5만5000주를 보유했다는 이모씨는 “바퀴벌레가 하품하겠다. 주주들을 3시간10분씩 주저앉혀 놓고 서로 잘났다고 갑론을박하는 꼴을 보니 선진 주주총회 문화는 아직 멀었다. 서울증권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냐?”고 꼬집었다.

이어 “위임장 대결 때문인지 서울증권 지점 여러 곳에서 전화가 왔다. 주주의 권익 보호보다 위임장을 받으려고 주주들에게 영업을 하는 느낌이다. 신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과도한 스톡옵션에 대한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70년대부터 서울증권 주식을 보유했다는 한모씨는 “소로스가 518억원을 챙겨 나갔고, 강찬수 회장 등 경영진의 스톡옵션이 200억원 이상이다. 이에 반해 2003년 이후 영업이익이 105억원에 불과해 소액주주들에게는 경영진의 과도한 배당이 오히려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대체 감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정관 변경 안을 의결하는 중간에도 경영진의 스톡옵션이 지나치다는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들렸고,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받아 주가가 오르면 행사하고, 큰 손실이 날 경우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주총장을 찾은 소액주주들은 2대주주인 한주흥산측이 제기한 현 경영진의 과도한 스톡옵션 문제에 적지 않게 공감하고 있었다.

경영진 성토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론 처음대로 서울증권측 이사 7명이 선임됐고, 한주흥산의 경영권 참여공시에 부랴부랴 상정했던 정관 변경안도 급작스럽게 '없던' 것으로 처리됐다.

다만 분명했던 것은 지루한 7시간 동안 대주주들간의 이해득실 계산만 요란했고,특히 서울증권측의 '주주 우선'이라는 기본적인 예의가 눈꼽만치도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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