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코스피 1300, 아! 너마저도...

입력 2006-05-25 18:07 수정 2006-05-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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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하리라 믿었던 13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위력적인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공세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더해져 시장전문가들도 당혹감을 느낀 하루였다.

아직까지는 "낙폭이 과하다. 과민 반응이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추후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수급적으로도 당분간 기대할 게 없는 만큼 1250선을 지지선으로 한 보수적 시장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1300 너무 쉽게 깨졌다...주범은 '수급'

"할 말을 잃었다. 수급이 최악의 국면으로 펀드 로스컷까지 나올 수 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투자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환매요구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직원들이 큰 그림이 바뀌는 것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진미경 대투증권 광장동 지점장)

"지난해 가입한 고객은 1400에서 일부 환매후 다시 분할매수하고 있지만 올해 가입한 고객은 보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동요가 없다."(손주익 대투증권 서초지점장)

전문가들도 당황할 만큼 올초 몇 차례 견고한 지지선이었던 1300선이 깨졌다. 수급적으로 외국인 뿐 아니라 국내기관에 프로그램까지 모두 '팔자'를 외치며 25일 하루동안 37포인트 폭락했다.

지난 이틀간 외국인은 선물매수로 추가하락에 저항하는 듯 하다가 결국 오늘 2500계약이상 순매도 반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결제약정도 3300계약이상 늘어 추가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많아졌다.

현물시장 외국인들은 국내시장만 파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주식비중을 줄이며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며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삼성증권은 아직까지 '셀코리아'로 판단하긴 힘들지만 5월15일 이후 3조원이상을 매도하며 지수를 크게 짓누르는 주범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도세까지 더해진다면 다음주 중반까지는 1300선을 회복하더라도 또다시 밀리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1300을 뚫고 내려간 것은 분명한 과매도 국면이며 한국시장 내부적인 문제가 없는 만큼 외국인 차익실현 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다만 외국인 매도물량이 사상최대치에 육박하고 있어 미국 경제지표 및 흐름을 살피며 서서히 매도세를 줄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 심리도 큰 동요가 없어 다행스럽다. 글로벌 증시 조정을 일으켰던 미국시장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다소나마 긍정적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문가들의 시각

시장이 1300선을 밑돌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이제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므로 반등을 기대해보자는 생각과 다음 지지선 설정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이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대표

시장이 금방 반등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빠질 만큼 빠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리스크와 리워드(Leeward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의 차이일 뿐인데 현재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로 보이지만 어느정도 끝났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6월 전후 지표들이 괜찮게만 나와준다면 '안도 랠리(relief rally)'의 가능성도 있다. 명쾌한 답은 없겠지만 좋은 뉴스가 나와줘야 할 것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이사

1300선 밑으로 더 떨어질 것이다. 시장은 금리인사에 대한 우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 심리적으로 더 취약하다. 200포인트 정도의 하락을 감안해 1250선을 다음 지지선으로 설정했다. 시장은 미국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 별 볼일이 없을 것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1300선은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너무 힘없이 빠져버렸다. 하락 국면이 과도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차익실현, 글로벌 투자환경 악화, 중국 국영은행 기업공개(IPO) 등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다. 내용만 놓고 보면 이정도의 피해를 받을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일단락 되는 시점을 주가는 과량매도권으로 알고 반등이 나올 것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1·4분기에 강한 지지력을 보인 1300대의 이탈은 향후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늘 종가인 1295선은 200일 이동평균선이며 지난 1월 급락과정에서의 저점도 1290내외였다. 따라서 200일선 이평선 내외에서의 지지여부가 1차적인 관건이 될 것이며 이부분을 이탈할 경우 1260선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있다.

◆매력적인 가격대다

최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격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매도 강도를 조금만 낮춰줘도 좋겠다는 맥빠진 소리도 들린다.

국내 기관은 펀드의 환매에 대비해 현재의 지수를 지키기 위해 매수에 나서겠지만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조금씩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태섭 대표는 "최근의 급락으로 싸보이는 매력적인 주식이 많지만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생각이 퍼져있는 것 같다"며 "펀더멘탈와 상관없이 4~5%씩 빠지고 있는 은행 업종과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을 받고 있는 IT업종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완 팀장은 "이익의 가시성이 보이는 금융, 조선 업종이나 통신 업종에 대해 지금부터 서서히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적립식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가입하기 좋은 시점이므로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 접근하라는 것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윤세욱 이사는 "현재 장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매수에 나서라는 얘기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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