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왜 침몰했나…풀리지 않는 의혹들

입력 2014-04-1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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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좌초 및 내부폭발 개연성도 제기

세월호가 16일 오전 진도해역에서 침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원인을 두고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암초와 부딪치면서 '길게 찢어진' 형태의 큰 파공이 생기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침몰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교수(기관공학부)는 지금까지 나온 침몰 관련 정보를 종합해 보면 세월호가 암초와 충돌하면서 선체가 찢어져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침몰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침몰지점이 암초지대가 아니라고는 하나 해상 선박이 빠른 조류와 바람 때문에 평소 다니던 항로를 벗어나 수면 아래 바위와 충돌했을 것으로 본다"며 "선박을 조사해보면 정확히 알겠지만 선체에 옆으로 길게 찢어진 모양의 파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좌초에 무게를 뒀다.

배 밑바닥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선체 손상이 생겨 침수가 생기면서 침몰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배가 전복한 뒤 침몰됐다는 것"이라며 "배 밑바닥이 암초 등 무엇인가와 부딪쳤고 좌현 밑바닥에 길게 찢어지는 파공이 생기면서 침수돼 빠른 속도로 배가 침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여객선이 권고 항로를 이탈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암초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세월호가 운항시간을 줄이고자 권고항로를 이탈해 사고지점으로 이동하다 암초 지대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사고 여객선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측은 여객선 항탈 이탈 의혹에 대해 “‘항로 이탈’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을 낮게 본 전문가도 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사고 해역은 암초가 전혀 없는 곳이기 때문에 암초 충돌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카페리 특성상 배에 실려 있던 화물이나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선체에 파공이 생겨 침수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 대조를 보였다.

구조된 일부 승객들은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다”고 잇달아 진술하면서 내부폭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펼쳐지지 않은 구명보트를 둘러싼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사고 여객선 세월호에는 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 있는 구조용 보트가 있었지만 단 1개밖에 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장과 승무원들이 대피와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고 그대로 대응 조치에 나섰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구명보트가 당시 작동되지 않았다면 관리 부실로 청해진해운이나 해양경찰 등 관계 당국의 책임소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해양 경찰 당국은 승무원 비상 대피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이 3주 전인 지난 3월 28일 인천 선미도 인근에서 어선과 충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사고가 처음이다” 고 밝힌 회사측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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