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윤리’ 칼 뺀 신동빈 롯데 회장

입력 2014-04-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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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계열사 대대적 감사”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전 계열사를 감사하고, 내부시스템을 보완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신동빈(59) 롯데그룹 회장은 얼굴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늘 경직된 표정으로 말을 아끼는 탓에 크게 화를 내는 일도 별로 없다.

그랬던 신 회장이 최근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의 납품 비리 소식에 크게 격노한 것. 지난 2012년 회장 취임 이후 그는 늘 신뢰와 윤리경영을 강조해 왔다. 더욱이 롯데홈쇼핑은 과거에도 종종 비리사건 논란을 겪은 전력이 있다.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그는 지난 4일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의 비리와 관련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그룹사 전 사업부문에 대한 비리감사를 진행하라는 강도 높은 주문을 지시했다. 과거 잘못된 거래 관행에 의해 롯데홈쇼핑 비리사태가 벌어졌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 감사시스템의 허점을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조사와 내부감사를 통해 밝혀진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당부함에 따라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의 추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사장은 최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앞으로의 사태 추이를 지켜 보자는 차원에서 일단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배석했던 이인원 부회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와 임원 등 8명은 1시간 동안 이어진 신 회장의 질책에 미동도 하지 못했다고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 회장의 성향상 이례적 반응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특별 주문’에 따라 조만간 그룹 전 사업 부문에 대해 대대적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신 회장은 그룹 사장단 회의 때마다 부정 비리 척결과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감사는 강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는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산하 개선실이 담당한다.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은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비리 감사업무와 업무 시스템 개선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본부 개선실 차원에서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전 계열사를 철저히 감사할 계획”이라며 “특히 신헌 사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롯데홈쇼핑 비위 사건과 따로 떼어 볼 수 없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면밀한 감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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