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위기론 불식시킨 선방 거뒀다

입력 2014-04-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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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분기에 거둔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은 전통적인 IT 제품 비수기에다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점을 감안할 때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8조3100억원)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당시 8000억원 가량의 신경영 20주년 특별 상여금이 반영된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은 사실상 소폭 악화된 셈이다. 하지만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성이 지속되고 D램 반도체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예상을 불식시키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우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파급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뒤집었다.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평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도 전체의 70%에 달하는 5조원대 후반에서 6조원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당초 예상보다 500만대 상회한 9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S5의 출하가 3월부터 시작되면서 분기 핸드셋(스마트폰+피처폰) 평균 판매가격의 하락폭이 0.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호조가 애플 소송과 관련된 약 3000억원의 충당금 설정에 따른 부정적 요인을 상쇄했다는 진단이다.

반도체부문은 D램 실적이 나머지 분야들의 부진을 메우며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2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먼저 낸드플래시는 공급과잉으로 전환하며 가격 하락폭이 컸다. 시스템 반도체도 애플에 납품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물량 감소 및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파운드리 물량 감소로 부진했다. 하지만 D램은 가격 안정세를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이뤘다.

우리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시스템 반도체 부문 실적이 악화됐지만, D램 메모리 업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분기와 유사한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한준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보다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고 메모리 업황의 호조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DP(디스플레이 패널)부문은 TV 패널 가격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하며 1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3500억~4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가 4월에 이뤄지면서 대부분 실적이 2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도 2분기부터 3D V낸드 양산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역시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워치가 출시되며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이밖에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한 TV 수요 증가와 생활가전제품 시장의 성수기 진입도 실적 개선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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