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사 부지 개발] 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한전 부지’ 주인공은?

입력 2014-04-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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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평에 공시지가 1조4837억·시세 3조원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부지의 매각 계획이 이르면 이달말께 나올 예정인 가운데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외국계 기업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국전력 일대의 모습.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1986년 11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에 고층 빌딩이 들어섰다. 1961년 중구 남대문로에 첫 둥지를 틀었던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여의도, 을지로, 청담동 등을 전전하다 삼성동 사옥을 완공한 날이다. 총 7만9324㎡(약 2만4000평)의 부지에 지상 22층, 지하 3층으로 지어진 본관과 지상 5층, 지하 3층의 별관, 지상 4층 건물의 후생관이 ㄷ자 형태로 지어졌다. 당시 주변은 황량했다.

그러나 만 27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땅으로 변모했다. 한전이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하기 때문이다. 내년 11월까지 본사 매각도 완료해야 한다. 공시지가로는 1조4837억원, 시세로는 3조원대에 이른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매수 후보 기업도 국내 굴지의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한강변 뚝섬에 지으려던 110층 높이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무산되면서 한전 부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양재동과 계동 등 서울시내에 퍼져 있는 주요 사업본부와 계열사를 한 데 모아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는 ‘현대차그룹 타운’을 만들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시의 국제업무지구 개발이라는 기본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생명을 앞세웠다. 지난 2011년 한전 부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국감정원 부지 1만988㎡(3324평)와 연면적 1만9564㎡(9518평) 규모의 건물을 2328억원에 사들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삼성이 한전 부지까지 통째로 매입해 통합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동’이란 지명이 그룹명과 같은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삼성물산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시장에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에버랜드 등 그룹 계열사 다수의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제2에버랜드 등 그룹 주요 개발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계 카지노그룹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도 최근 서울시 측에 카지노 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전시·컨벤션 단지 조성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전 부지의 매각 대금과 서울시의 사전협상제도를 개발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서울시가 이 지역을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서울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미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지역에 각종 업무ㆍ스포츠ㆍ문화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면서 삼성동 일대가 대한민국의 심장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만해지고 있는 것.

실제 서울시의 발표가 있자마자 주요 컨설팅업체와 중개업소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남권 핵심 주거지역 등이 압구정동, 대치동에 이어 최근 청담동, 삼성동 일대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한전부지 개발 가시화가 이런 흐름에 가속도를 붙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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