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호텔·편의점 업계 ‘디저트 홀릭’

입력 2014-04-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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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케이크·츄로스·빙수 등 매출 급성장

▲30일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5층 카페 도츠에서 모델들이 ‘메론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메론빙수는 메론을 그릇으로 만들고, 눈꽃얼음과 동그랗게 모양을 낸 메론 과육을 탑처럼 쌓아올린 이색적인 모양으로 인기다. 사진제공 디큐브백화점
롤케이크 ‘몽슈슈’를 구입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에서 한 줄에 1만8000원에 판매되는 몽슈슈는 오후 3~4시면 준비된 물량이 모두 바닥난다. 몽슈슈는 현재 월매출 4억원 수준을 기록하는 히트 상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디저트 매출이 조리식품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디저트 매출 성장률은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디저트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0% 수준이었고, 현대백화점 베이커리 매출 성장률은 30%를 넘어섰다.

이같은 디저트 열풍에 백화점들은 속속 디저트 맛집을 매장에 입점시키고 있다. 서래마을과 홍대에서 유명한 츄로스 가게 ‘츄로101’은 갤러리아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애용하는 치즈케이크 ‘주니어스’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매장을 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 봄 시즌 식품 매장 리뉴얼 콘셉트를 ‘디저트 매장 강화’로 정하고 매장에 ‘디저트 존’을 새로 꾸몄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도 이달 리뉴얼 공사를 시작해 베이커리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무역센터점을 리뉴얼하며 식품관에 ‘디저트 박스’를 만들었다. 피카, 롤링핀, 루시카토 등 유명 베이커리 30여개 브랜드를 들여와 ‘빵의 성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호텔업계도 디저트 열풍에 함박웃음이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리츠칼튼 서울 등이 운영하는 딸기 뷔페 예약은 연일 매진이다. 쉐라톤그랜드 워커힐이 매주 토, 일요일 진행하는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뷔페는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이 찾는다. 하루 소비되는 딸기는 무려 275kg에 달한다.

이같은 디저트 열풍은 편의점 업계에도 거세다. 세븐일레븐은 다음달부터 우유, 얼음, 팥으로 구성된 ‘우유빙수 설’을 판매한다. 최근 빙수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이 제품은 2500원으로, 시중 유명 빙수전문점보다 5000원 이상 저렴하다. 또 CU는 업계 최초로 캡슐 아이스커피 ‘델라페 캡슐커피’를 1200원에 내놓았다. 미니스톱은 아라비카 100% 원두와 전문기계를 도입해 아이스커피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디저트 열풍을 불황과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큰 만족을 얻으려는 립스틱 효과가 최근 디저트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유행하는 디저트를 맛보고 SNS에 공유하는 문화도 매출 급증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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