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 떠나는 자 남는 자]인수합병·불황 타개… ‘사령탑 교체’로 해법 찾는다

입력 2014-04-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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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수장 영입 나선 증권가

증권사에 젊은 사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대교체에 나선 CEO들은 인수 합병과 불황 타개 등 주요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만큼 안팎의 관심이 높다.

먼저 안병호 NH농협증권 신임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성공적 인수운영에 대한 책임을 짊어졌다. 안 사장은 지난달 28일 NH농협증권 본사(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선임됐다.

취임식에서 그는 “인수를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의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가 내세운 것은 체질 개선과 위기 상황 돌파다. 증권업계가 어려운 만큼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강릉상고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교를 거쳐 건국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화양지점장, 강원지역본부 부본부장, 여신관리부 부장, 기업고객관리본부장을 거쳐 NH농협증권의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 동양증권의 신임 사장에 오른 서명석 사장은 위안다증권의 동양증권 인수에 전방위로 힘쓴 인물이다. 지난해 9월 동양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덩달아 동양증권의 입지도 위태로워졌을 당시, 부사장이던 서명석 사장은 위안다증권의 인수를 적극 진행했다. 위안다증권 인수의 첫 단추부터 마무리까지는 서 사장의 위기대응 능력을 선보이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이제 서명석 사장의 과제는 향후 동양증권의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리테일, IB, 채권 영업 등 운영망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서 사장은 지난달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위안다증권 인수 계약 체결을 계기로 향후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리테일, IB, 채권 영업에 강했던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강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투자전략팀장과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그동안 임창섭, 장승철 공동대표가 각각 자산관리(AM)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나눠 담당했지만 장승철 사장이 지난달 21일 단독 취임하면서 모든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장 사장은 양정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증권 IB본부장, 부산은행 자본시장본부 부행장, 하나대투증권 IB부문 사장 등을 역임한 증권업의 베테랑이다.

장 사장은 어려운 업황이지만 5대 중점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비전 달성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5대 중점 비즈니스 모델로 △자산관리 명가 재건을 위한 기능 강화 △브로커리지(주식 매매중개) 부문 재편을 통한 영업력 재정비 △투자은행의 선도적 위치와 지속적 수익 확보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 우위 유지 △체계적 위험관리를 근간으로 한 고수익 창출을 제시했다.

SK증권에도 새로운 CEO가 등장했다.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이 지난해 말 SK증권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7개월 만에 증권업계에 복귀한 김 사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배치와 악화된 수익성 개선 등 내외부의 악재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쌍용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 2004년부터 미래에셋증권 장외파생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경영서비스부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2월 현대증권 사장 선임 이후 지난해 5월 자리에서 내려왔다. 업계 최초 채권 브로커에서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국내 대표적 파생상품 전문가로 통한다.

HMC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김흥제 신임 사장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시라큐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이후 2003년 SC제일은행에 입사해 부동산금융과 특수금융 업무 담당 상무로 일했다. 2008년부터는 호주 뉴질랜드은행 한국대표를 맡은 뒤 2011년 말 IB 2본부장(전무)으로 영입됐다.

한 발 앞서 세대교체가 된 증권사에는 KTB투자증권이 있다. 강찬수 전 서울증권 대표가 지난해 8월 신임 사장에 올랐다.

KTB투자증권은 대표이사인 주원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강찬수 전 서울증권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겸 KTB금융그룹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강찬수 사장은 하버드대 경제학사와 와튼 경영대학원 MBA 출신이다.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세계적 투자전문그룹 포트리스(Fortress Investment Group LLC)의 아시아 지역 사장을 지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2008년 출범한 KTB투자증권의 1단계 성장기반 구축을 넘어 강 사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해 해외 비즈니스와 대체투자부문(AI) 강화로 KTB금융그룹의 2단계 신성장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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