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권주 인수 '得인가 毒인가'

입력 2006-05-08 10:21 수정 2006-05-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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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서울·메리츠證 증시악화 땐 '애물단지'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간사인 증권사가 실권주를 전량 인수하는 총액인수 방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급속도로 악화돼 투자심리 위축으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하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고 심하면 막대한 평가·처분손실까지 입을 수도 있어 증자 결과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사 한올제약은 미래에셋증권과 총액인수 방식으로 700만주(발행금액 84억원, 납입일 7월6일)를 유상증자 하기로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주주 청약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실권주를 미래에셋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마니커 역시 메리츠증권과 총액인수 방식으로 100만주(99억원, 5월19일) 유상증자에 나서 오는 9일·10일 주주청약, 15일·16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유상증자 청약을 남겨놓고 있는 모델라인이엔티(서울), 팬텀(한양), 레인콤(현대), 유비스타(교보), 모젬(대한투자), 동아화성(미래에셋), 초록뱀미디어(키움닷컴) 등도 청약후 실권이 발생하면 해당 증권사가 전량 인수하게 된다.

상장사들로서는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주간 증권사가 전량 인수해주는 탓에 계획된 자금을 조달, 향후 설비투자 등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로서는 최근 증시 호전으로 유상증자 청약 열기도 높아 대규모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줄어드는 마당에 '모집주선방식' 보다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가령 한올제약이 실권주 발생없이 증자에 성공하면 미래에셋은 공모금액의 2.5%인 2억912만원 가량을 수수료로 받게 된다. 반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2624만주를 발행해 총 273억원(예비발행가 1040원 기준)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 온니테크의 경우 주간사인 서울증권은 모집주선만 하기 때문에 공모금액은 한올제약보다 3배 이상이지만 쥐게될 수수료는 3000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이처럼 증권사들이 총액인수에 나서는 것도 앞으로의 긍정적인 증시 전망을 기초로 한 것이기 때문에 증시가 급속도로 악화될 때는 증권사들로서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유상증자 열기도 싸늘하게 식으며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 실권주 인수에 따른 자금 소요 및 평가·처분손실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총액인수의 득실을 따지기 위해서는 향후 증시 흐름과 증자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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