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탈세 수법 보니… 광고 리베이트ㆍ행사수입 ‘꿀꺽’

입력 2014-03-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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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비, 가공 계상… 해외 현지법인에 용역비 과다 청구해 자금유출도

국내 1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기획사들의 세금탈루 수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고모델 계약 체결 후 연예인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꿀꺽’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SM에 적용된 혐의처럼 해외공연수익금 과소신고 등 다양한 역외탈세 유형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관련 업계에 정통한 김상희 회계사 등에 따르면, 기획사들의 전형적인 탈세 방식은 각종 행사에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얻은 수입금액의 신고 누락이다.

기획사들은 대학 축제의 경우 넉넉치 않은 예산으로 유명연예인을 섭외해야 하는 총학생회에 계약서를 작성하지 말 것을 요구하거나, 지방축제 및 유흥업소 관계자들에게선 연예인 출연료 및 공연료를 기획사 법인계좌 아닌 차명계좌로 송금 받는 식으로 수입금액 신고를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타급 연예인의 영입하는 과정에선 새 기획사가 전 기획사에 이적보상금과 프리미엄(웃돈)을 비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담합’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적 리베이트도 존재했다. 광고모델 캐스팅 관련해 전속 계약 연장이나 모델료 인상 등 연예인에게 유리한 계약을 체결한 뒤 연예인으로부터 일정 금액의 리베이트를 받기도 하고, 드라마 외주 계약을 조건으로 방송사 임원 및 프로듀서 등에게 비자금으로 리베이트를 준 뒤 다시 외주 제작사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기도 했다.

한류 열풍이 불고 기획사들의 대형화가 이뤄지며 SM처럼 역외탈세 혐의를 받는 경우 역시 적지 않았다.

제일 흔한 역외탈세 유형은 일본이나 중국, 미국 등 해외 현지공연의 지출 경비에 대한 증빙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가짜로 경비 계상하는 식으로 수입을 국내에 들여오지 않는 것이다.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해 공연, 음원 판매 등 영업을 하며 지분 투자, 용역비 과다 청구 등으로 자금을 해외 유출하기도 하고, 이러한 자금을 세탁해 국내에서 차명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업 인수 과정에서 직원 명의로 주식을 매입한 후 계열사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 계열사는 이 자금으로 직원에게 명의신탁한 주식을 고가로 사들여 비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김상희 회계사는 “한류 영향으로 해외 수입이 많아진 최근엔 연예기획사들의 세금 탈루 수법이 더 발전하고 있지만 과세당국이 공연개런티 및 관련 상품 판매 수익을 정확하게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공연 매출을 차명계좌나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해 통해 누락하고 이를 비자금으로 사용하는 건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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