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트윗’ 안홍철, 최경환·서병수·유정복에 후원금 보냈다

입력 2014-03-13 14:24 수정 2014-03-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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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바꿔가며 500만원 한도액까지 보내… “친박 핵심 의원 관리했나”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이 지난해 말 사장 취임 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에게 정치 후원금을 꼬박꼬박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안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다섯 달 동안 다달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서병수, 유정복 의원에게 각각 100만원씩 총 1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1인당 기부 한도액인 500만원을 꽉 채운 것이다.

안 사장은 특히 매달 초 비슷한 시기에 3명의 의원에게 후원금을 송금하면서 선관위엔 각 의원마다 직업과 주소를 달리 적어 마치 각각 다른 기부자인 것처럼 신고했다.

그는 최경환 의원에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자격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서병수 의원에게 후원할 때엔 주소를 서울 서초구 염곡동으로, 직업은 자영업으로 기재했다. 유정복 의원에겐 서울 서초구 헌릉로의 직장인으로 후원금을 냈다.

안 사장이 후원금을 낸 새누리당 의원들은 친박 핵심이면서 안 사장과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힌 이들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안 사장과 연세대 동문으로, 안 사장의 KIC 사장 내정 당시부터 ‘최 원내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돌았다. 안 사장은 KIC 공사 감사 재직 시절에도 최 원내대표에게 27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병수 의원과는 경남고 동문 사이다. 연대 동문인 유정복 의원과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직능총괄본부 본부장과 특별직능단장으로 함께 일한 적 있다.

이에 대해 기재위 야당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친박 핵심 의원을 골라 후원금 한도액까지 기부한 건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주소와 직업을 바꿔가면서 본인을 숨기려 한 건 안 사장 스스로 떳떳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초의 고액 정치후원금과 연말 투자공사 사장 임명이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안 사장이 투자 하나에는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안 사장은 과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난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행적이 드러나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안 사장은 민주당 등 야당이 지난 2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보이콧, 기재위를 파행시킨 ‘주범’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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