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의 희망 ‘해양플랜트’] 한국 조선산업 왜 강한가

입력 2014-03-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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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술력·고품질·정확한 납기

2000년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 국가로 도약하자 ‘왜 한국은 조선산업에 강한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글로벌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 1위를 점령한 이유로 △양과 질적으로 일본을 압도하는 고급 조선설계 엔지니어 집단 △풍부한 현장 경험의 기술인력 △최신의 설비 등을 꼽는다. 일본은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며 좌시했지만 한국은 고기술,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선보이며 조선산업을 노동집약형 산업이 아닌 고도의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재인식시켰다.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에 강한 이유는 고기술력, 고품질, 정확한 납기로 요약된다. 과거에는 근해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뽑았다. 그러나 이것이 고갈되기 시작하면서 심해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 근해에서 적용되던 고정식 플랫폼 수주로 기술력을 쌓아온 국내 조선업계는 심해에서 사용할 수 있는 FPSO 등 여러 생산설비 제작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검증된 해양플랜트 품질도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이다. 해양플랜트는 한 지역에서 5~10년 동안 머물며 자원을 채취한다. 선박처럼 고장이 나면 도크가 있는 곳으로 가져와 수리할 수도 없고, 품질문제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면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선주사들은 해양플랜트 수주 기록이 없는 중국 등의 국가에 발주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맡기고 있다.

정확한 납기에 대한 믿음도 국내 조선해양업계가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요소다.

드릴십을 하루 대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유전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단 하루의 공정 연기만으로도 발주사는 거액의 손해를 보게 된다. 결국 정확한 납기준수가 성공적 유전개발의 중요한 조건인 셈이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바로 국산화율이다. 국산화율 90%가 넘는 상선 분야에 비해 해양플랜트 분야는 30% 선에 불과하다.

드릴십의 경우 척당 6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시추장비인 드릴링 타워(1000억원대)를 비롯한 핵심장비는 유럽의 아커시스템, 미국의 엔오브이(NOV) 두 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제품의 초기 단계인 기본설계(FEED) 능력 확보도 관건이다. 기본설계의 경우도 발주 시점부터 외국 전문 엔지니어링사의 기본설계를 지정할 정도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약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장비 국산화와 기본설계 확보는 장시간의 노하우가 집결된 분야여서 단시간에 따라 잡기는 힘든 분야”라며 “결국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간극을 좁히는 노력과 장비 국산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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