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3000억 대출사기]연체 없고 계좌조회 안돼…치밀한 조직적 사기

입력 2014-02-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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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티앤씨 실체 의혹 증폭…김백철 다스텍 대표 연관 가능성도

3000억원대 사기대출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알려진 중앙티앤씨의 실체를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중앙티앤씨는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기업 등과 함께 조직적 사기행각을 벌이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모든 불법대출의 시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 중앙티앤씨 협력사 설립 후 문어발식 확장 = 서정기 대표가 지난 2003년 설립한 중앙티앤씨는 휴대폰 주변기기 전문 제조회사로 최근 압수수색을 받은 엔에스쏘울, 컬트모바일 등이 주요 매출처로 등록돼 있다.

중앙티앤씨는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제조부문을 맡고 있는 곳이 중앙인터렉티브다. 중앙인터렉티브는 SKT, KT 등 온·오프 라인숍에 모바일 액세서리를 공급하며 유통망을 확대해 오다 지난 2012년 4월 모기업에서 독립했다.

중앙인터렉티브의 협력사으로는 휴대폰 주변기기 판매 통합 브랜드인 몹씨와 엠스타일 그리고 한국스마트산업협회가 있다. 중앙티앤씨는 특히 몹씨를 통해 다스텍과 컬트모바일 등을 끌어들였다. 이들은 모두 휴대폰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를 만드는 동일한 사업을 하고 있다.

몹씨는 중앙티앤씨가 2011년 초 다스텍과 컬트모바일이 함께 만든 스마트폰 액세서리 통합 브랜드다. 중앙티앤씨의 2011년 매출은 약 400억원이다. 이 중 몹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인 120억원가량이다. 론칭한 지 1년 만에 회사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세 회사의 수익배분 구조는 드러난 게 없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업체 모두 스마트산업협회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 대표와 김백철 다스텍 대표는 각각 스마트산업협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어 협회의 후원과 지원을 몹씨에 집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관계자는 “서 대표가 스마트산업협회 회장으로 있어 알게 모르게 몹씨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컸다”며 “몹씨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제 몹씨는 출시 1년 만에 시장 1위 업체로 급성장했다.

◇김백철 다스텍 대표, 사기대출 기획 가능성 = 당국은 김백철 다스텍 대표가 사기대출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다스텍의 2대주주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주도한 KT ENS의 납품업체인 엔에스쏘울인 것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해준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다스텍은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엔에스쏘울은 2011년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다스텍 주식 200만주를 취득하면서 1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스마트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점과 스마트산업협회 이사 회원사인 엔에스쏘울이 다스텍의 2대주주인 점을 고려하면 중앙티앤씨가 자사의 지배력을 늘리는 데 대출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김 대표가 저축은행에서 일한 경험 등을 미뤄 금융사 여신 관련 시스템에 해박하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KT ENS와 납품업체 간 공모만으로는 오랜 기간 사기행각을 지속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금융권 인사가 가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해왔다.

실제 사기대출과 관련해 연체가 없었고 하나은행이 관리하는 SPC 신탁계좌에 KT ENS 명의로 입금된 은행이 모두 타행이라 계좌 조회도 불가능했을 만큼 사기수법이 치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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