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PPL 후광 효과 “어마무시하네~”

전지현이 옥상에서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밤하늘을 바라본다. 이때 카메라 앵글은 검푸른 밤하늘과 전지현을 담아낸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 단연 돋보이는 것은 그가 입은 민트 컬러 트렌치코트다. 이날 전지현은 보석 디테일이 돋보이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전지현 트렌치코트’ ‘전지현 패션’ ‘천송이 스타일’ 등 다양한 연관 검색어가 줄을 이었다. 이는 드라마 속 PPL(Product Placement)과 협찬 등 스타 마케팅 효과를 입증하는 대표적 예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드라마 콘텐츠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타가 드라마 속에서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 뷰티 아이템 등의 후광효과는 정확한 수치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몇몇 제품은 완판도 떼어 놓은 당상이다. 드라마 속 스타 마케팅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전지현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입은 밝은 카키색 트렌치코트는 지난달 25일 출고돼 방송 노출 전 5일간(1월 25~29일) 150장이 판매됐으나, 방송 직후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약 8일간(설 연휴 포함) 3000여장이 판매돼 단기간에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차 생산한 2500장은 이미 완판됐다. 500여장은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이후 주문 폭주로 총 3500장(선주문 500장 포함)을 리오더(reorder)했다. 전지현이 입고 나온 오버사이즈 코트 역시 방송 직후 2주 만에 1차 생산량인 2500장이 완판됐다.

이뿐만 아니다. 김수현이 착용한 쿠폰 백팩(이하 가격 585000원)은 총 2회 노출 후 3주 만에 완판돼 1차 리오더(재주문)를 진행했다. 김지수가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입은 파스텔톤 지컷 코트(599000원)와 자줏빛 앤디앤뎁 코트(175만8000원)는 방송 후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최근 가장 큰 PPL 효과를 본 아웃도어 브랜드는 디스커버리가 아닐까. 디스커버리는 일명 ‘윤은혜 패딩 ’으로 스타 마케팅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지난해 종영한 ‘미래의 선택’ 제작 지원 이후 ‘1박2일’ ‘총리와 나’ 등 지속적 협찬을 진행하면서 ‘윤은혜 패딩 효과’를 이어갔다. 디스커버리 밀포드 패딩은 남녀 각각 약 5000장씩 판매돼 총 1만 장의 판매, 65억여원의 매출을 냈다. 해당 제품은 방송 노출 이틀 만에 완판됐고, 주문 폭주로 인해 3차 리오더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이 소진됐다. 밀포드 패딩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같은 디자인에 부피감을 줄여 2014 S/S 시즌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성 브랜드 쉬즈미즈 최정욱 실장은 “브랜드를 론칭한 지 20여년이 됐다.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서 전지현씨와 광고 계약을 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가 주목받게 됐고, 20대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자사 모델이니 옷을 입어 달라 부탁했으나 광고사진과 같은 제품을 입을 줄 몰랐다. 전지현씨가 직접 선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FnC 마케팅팀 조은주 부장은 “스타 마케팅은 스타의 이미지를 제품 및 브랜드와 연결시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선호도를 높여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한다”며 “스타의 지속적인 활동이 축적되면서 구매와 연결되는 만큼 전략적 스타 마케팅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도한 PPL과 협찬 등이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하고 질을 떨어뜨린다”며 “현재의 PPL은 직접광고와 다를 바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