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종백 회장 “우리은행 관심…자산운용사 인수도 검토”

입력 2014-02-09 23:45 수정 2014-02-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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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110조원이 넘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증권사, 투자신탁회사 등 자산운용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연임에 성공한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10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은행,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회사들의 수익이 반토막 나는 등 어려움을 겪은데 반해 새마을금고는 역대 최고의 수익을 기록한 것은 물론 국내 M&A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 했다.

오는 2018년까지 새마을금고를 이끌어 갈 신 회장으로 부터 향후 계획을 들어 봤다.

△ 지난 4년 재임기간 동안 주요 성과는.

“외환위기 여파로 쌓인 누적 결손금 2834억원을 지난 2010년 취임한 후 2년 만에 전액 털어냈다. 이후 중앙회는 일선 금고에 적극적인 배당을 할 수 있었고 작년에는 278억원(배당률 5.5%)을 배당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 이다.

또 2012년 9월에는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어 대외적으로 새마을금고의 위상을 높였다. 작년 말 기준 자산은 110조8356억원이다.

선진 종합금융협동조합으로 거듭날 기틀을 마련했다. 2012년 12월 MG손해보험(옛 그린손해보험)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데 이어 지난해 5월 MG신용정보(옛 한국신용평가) 지분을 전량 인수해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스포츠마케팅에도 적극 뛰어 들었다. 생활스포츠 저변 확대와 비인기종목 지원을 위해 지난해 MG새마을금고 배드민턴단 남녀팀을 창단했다.”

△ MG신용정보를 통해 예상하는 효과는.

“기존에 외부에 맡겼던 채권관리를 MG신용정보를 통해 추진함에 따라 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감한 수수료는 모두 일선 금고에 돌려줄 예정이다.”

△ MG손해보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은.

“거품을 뺀 저렴한 보험료를 바탕으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다. 자동차보험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현재 MG손보가 손실이 나고 있지만 이는 영업 부진 영향이 아니라 사업 초기 비용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진성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2~3년 후에는 이익을 낼 것이다.”

△ 신용카드업 진출 준비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당국으로 부터 신용카드사업 승인을 얻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독자브랜드로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작년 12월 250만장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요구불예탁금을 늘리면서 조달금리가 내려가는 효과도 상당했다. 체크카드 사업의 성공은 앞으로 신용카드 사업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새마을금고가 다른 상호금융기관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대체투자 쪽으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중앙회는 작년에 101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의 713억원보다 43%나 증가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수익이 급감한 다른 금융사들과 비교해도 탁월한 성과다. 여러 악재가 있지만 올해도 675억원의 수익을 거뜬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여타 상호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관계형 금융(표준화·정형화된 고객 정보 외에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식당을 운영하는 A씨의 대출 심사를 하는 경우 1주일 동안 실제 식당을 방문해 밥을 사먹는다.

고객들과 가까운 곳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에 따라 차별화된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체율은 낮고 수익은 높다.”

△ 우리금융 민영화가 진행중인데 인수 참여 계획은.

“우리은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점쳐졌던 KB금융이 최근 사건 사고로 인수 여력이 약화돼 관심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리해 인수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다. 지난 2011년, 2012년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을 인수해 토종자본으로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을 함께하는 금융회사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난관이 만만치 않았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 매물로 나온 증권사도 많은데.

“상황을 보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회장 입후보 자격으로 대의원 총회에서 증권사, 투자신탁회사 등의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금고의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수 대상과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맞는다면 올해 안에도 인수가 가능하다. 동양증권은 이미지가 나빠져 검토 대상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 자산운용사 인수 첫 번째 원칙은 국가와 서민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 앞으로 중점적으로 주의 및 관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나.

“금융권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중점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부실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출건전성과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새마을금고 신뢰성 확보에 중점을 둘 것이다.”

△ 새마을금고 장기 비전은.

“사회공헌을 새마을금고의 존재이념으로 삼아 더욱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새마을금고 지역사회공헌은 선진화·표준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회환원 사업을 통해 타 금융권과 비교우위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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