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사업 아이템, 통계를 보면 보인다

입력 2014-01-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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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4년 블루슈머 6선 발표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창업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이 안고 있을법한 고민이다. 높은 자영업자 비율 등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는 시장환경과 소비자트렌드 변화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는 데 있어 통계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통계청은 지난 몇 년간 각 분야 통계를 분석해 주목해야 할 ‘2014년 블루슈머(Bluesumer)’를 선정, 27일 발표했다. 블루슈머는 새로운 시장을 뜻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소비자층을 뜻한다.

◇ 온라인 과거가 두렵다 ‘과거 지우개족’=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카드사 사태에서 나타나듯 개인정보 침해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신고된 관련 상담건수가 지난 2010년 5만4832건에서 2013년 17만7736건으로 224% 증가했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한 개인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오래된 게시글도 관리해 주는 ‘디지털세탁소’는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이다. ‘밴드’와 같은 폐쇄형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스냅챗’과 같은 휘발성 SNS도 인기를 끈다.

이밖에도 소중한 고인의 디지털 유산을 정리해 영구히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 관리 사업 등도 유망사업 중 하나로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웨딩푸어를 거부한다 ‘스몰웨딩족’=여성가족부의 2010년 2차 가족실태조사를 보면 결혼비용으로 남자는 평균 8078만원, 여자는 2936만원을 썼다. 이처럼 결혼비용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작은 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도 등장했다. 일명 ‘스드메’로 통칭되는 스튜디오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을 묶은 합리적인 가격의 사품이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여행경험이 많은 젊은 예비부부들에게 전통적인 허니문 여행상품은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여행업체 E사가 지난해 20~39세 미혼 직장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86.1%가 자유로운 실속 여행을 선호했다. 또 주택마련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은 집을 개조하는 인테리어업도 유망한 분야로 부상 중이다.

◇ 엄마도 여자이고 싶다 ‘꽃보다 누나’=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지만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가치형소비’는 점차 주목도가 높아진다. 그 중심에 ‘루비족’ 또는 ‘골드퀸’d로 불리는 4050 여성들이 있다. 전통적인 아줌마 이미지를 거부하고 아름다움과 젊음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층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가구별 생활비 지출규모는 월 240만4000원이고 40대(293만9000원)와 50대(287만8000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기에 생활비 관리를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59.8%로 지배적이었다. 4050여성이 소비시장을 주도한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불경기속에서도 4050여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끈다.

◇ 떨어져 사는 부부 ‘견우와 직녀’=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2010년 현재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와 떨어져 지내는 가구는 115만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결혼가구의 10%에 달하며 10년 전(5.9%)보다는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으로 주말 부부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양복이나 니트를 항상 새 옷처럼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 등 가사에 서툰 ‘독신 남편’들을 위한 생활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남편을 위해 국과 반찬을 배달해주는 사업도 성행할 전망이다. 반대로 떨어져 있는 가족들의 일상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사진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디지털액자, 홈 CCTV 등 감성형 가전제품이 지속적인 인기를 끈다.

◇ 강아지도 가족이다 ‘반려족’=고령화 추세와 독신가구 증가 등에 따른 현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국내에서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에 관련시장 규모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3년 8월 애완동물 관련 업종 카드사용액은 831억9000만원으로 전달보다 12.1% 같은 기간보다는 20.9% 늘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용품과 서비스는 점점 더 차별화, 고급화 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이었던 사료 대신 고급 간식이 등장했고 애완견을 위한 건강식품도 등장했다. 애완동물을 위한 의류와 침구도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 친환경 목재가구, 애완견 전용 고급 유모차도 판매 중이다. 판려동물 사망 후 장례를 치러주는 사업도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 미안하지 않게 소비하기 ‘배려소비자’=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이 이용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지, 윤리적인지 등을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이는 보험연구원의 2012년 조사에서도 소비자 73.1%가 사회적 책임 이행에 부정적 기업의 상품을 일부러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을 볼 때도 잘 드러난다.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리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고 이들 기업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대기업의 연계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마을기업에서도 성공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7년에 인증된 사회적 기업 가운데 2012년 기준으로 82.7%가 살아남아 생존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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