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은 저에게 큰 도전… 첫 공연 만족”

입력 2014-01-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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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오케스트라 첫 여성단장 맡은 성시연 단장

“경기 필은 제게 큰 도전이 되는 오케스트라죠. 아직 거칠지만 앞으로 크게 부흥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 단장인 성시연(38)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은 신고식을 치른 직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거워했다. 지난 2일 취임한 이후 보름을 갓 넘긴 시점인데도 공연은 만족스러웠다.

성 단장은 지난 18일 오후 경기 수원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의 ‘프리뷰 콘서트’를 지휘하며 경기도민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연주회는 악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예술적 잠재력을 보여 준다는 의도에서, 고전시대부터 근대까지 폭넓은 악풍으로 구성됐다. 연주회가 시작되자 김문수 경기도지사 부부를 비롯해 객석을 가득 채운 1500여명의 청중은 뜨겁게 환호하며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공연의 막은 작곡가 폴 뒤카(1865~1935)의 교향시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 쓰여 누구에게나 익숙한 ‘마법사의 제자’가 열었고 이어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이 연주됐다.

앞선 2곡의 연주가 끝나고 잠시 마이크를 잡은 성 단장은 “2014년 경기필이 어디로 나아갈지, 어떤 프로그램으로 청중과 만날지 보여주는 무대”라며 “전반부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곡으로, 후반부는 예술성 있는 곡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휴식 없이 이어진 후반부에는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와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주앙’을 연주했다. 청중의 뜨거운 갈채에 대한 화답으로 이어진 앙코르곡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이었다.

지휘대에서 내려온 성 단장은 “악단과 나 자신에게 일종의 시험 같은 무대였다”며 “자기비판적 성격 탓에 연주가 끝난 뒤 도무지 만족스러운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오랫동안 모차르트 작품을 다루지 않았던 경기필이 이만큼 뉘앙스를 잘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악단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함께 무대에 선 정하나(33) 악장은 성 단장에 대해 “섬세하고 다방면에 걸쳐 단원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 솔직히 연습 기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여성 지휘자이지만 남성보다 더 힘 있고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성 단장과 경기필의 호흡은 오는 3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37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더욱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할 예정인 3월 무대에 대해 성 단장은 “경기필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앞으로 더 높이 비상하려는 의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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