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 산업은행 정조준

입력 2013-1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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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겨냥 비자금 연관성 집중조사 관측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의 재무제표가 연결된 점을 고려해 대우건설에 대한 감리를 끝내고 산업은행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6일 대우건설이 4대강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로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1일 “대우건설 내부직원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직접 제보함에 따라 신뢰가 높다”며 “분식회계 정황이 여러가지 상황과 얽혀 있어 감리 기간도 통상 150일에서 30일이 더 소요되고, 강도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감리 과정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이 발견되면 제무제표가 사실상 연결된 점을 감안해 연관성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밝힌 대우건설 감리는 통상적인 절차와 달리 심사 감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밀 감리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금감원이 이미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고, 산업은행과의 연계성을 찾는 데 감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금감원이 대우건설 분식회계의 칼 끝을 산업은행에 정조준하면서 산업은행의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말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EF)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주당 1만5000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대우건설 최대주주로 올랐다.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이면서 부담을 자초했다.

이날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6900원선으로 올 연말까지 주가가 이 수준을 유지하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식으로만 1조7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산업은행이 희망하고 있는 대우건설 매각은 당분간 답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4대강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시 수장이었던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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