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2년 후 문 닫는다

입력 2013-12-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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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 2015년 유럽서 쉐보레 철수… 군산공장 생산 타격 불가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가 사실상 현실화됐다. 정부와 한국지엠, 한국지엠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를 대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생산 물량이 크게 줄어들게 됨에 따라 회사 운영 상 향후에 문을 닫을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달 4일에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과 정종환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이 만나 향후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의 문을 닫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 때문이다.

GM은 5일 “2015년 말까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고 대신 평판이 좋은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미국차 이미지가 강한 쉐보레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자 유럽 자회사 위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한 것이다. 쉐보레는 유럽 시장에서 불과 1% 안팎의 낮은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쉐보레의 유럽 철수로 한국지엠은 생산물량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서유럽과 동유럽에 판매되는 쉐보레는 대부분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80만639대의 완성차 판매물량 중 23.4%인 18만6872대를 유럽에 수출했다.

군산공장 폐쇄 관측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시장 수요 감소에 따라 사실과 다른 소문과 추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지엠은 시장 수요를 개척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군산공장 장기운용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지엠의 해명과 달리 쉐보레의 유럽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 군산공장의 운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군산공장은 유럽 수출 물량이 줄면서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50~60%대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말 GM은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루즈의 차세대 모델을 해외공장에서 개발·생산한다고 발표해 한국 철수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번 GM의 쉐보레 유럽철수에 대해 호샤 사장은 “우리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에서 더욱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는 신뢰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호샤 사장은 지난 5월 “한국지엠의 생산 물량이 해외로 이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결국 GM의 이번 결정으로 오펠과 복스홀이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을 대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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