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취임 100일, 대한상의 문턱 낮추고 저변 넓혔다

입력 2013-1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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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홀미팅’ 격의 없는 대화, 정치권과 회동 ‘다리’ 역할도

“회사 가기 싫다. 출근 시간 지났는데 이불 속에서.” 두산 직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댓글을 달았다. “내 차 보내줄까?”

한 시간 뒤 박 회장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다던 직원 댓글 달았네요. 오늘 교육이라 늦어도 된답니다”라며 대화를 추가로 공개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털털한 성향을 보여주는 일화다. 물론 그 직원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지만….

소통의 달인 박 회장이 대한상의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그만의 스타일과 격식 없는 리더십으로 대한상의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의 ‘대한상의 100일’은 소통과 스킨십으로 요약된다. 먼저 그는 지난달 임직원들과 ‘대한상의 임직원 타운홀 미팅’을 열고 2시간 동안 격 없는 대화를 나눴다. 대한상의 임직원들이 회장 취임식이나 이임식, 신년하례식 등을 제외하고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 주재의 타운홀미팅을 갖는 것은 처음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의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언급하셨던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서 임직원 간 소통 강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자고 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에는 11월 생일을 맞은 직원 수십명을 모아 점심을 함께하기도 했다. 회장이 직접 직원들 생일을 챙기고 식사를 한 것은 처음이어서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사비로 임원 및 팀장급 이상 간부 64명에게 태블릿PC를 선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회장은 내부만이 아닌 외부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상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여성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선임했다. 과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여성 기업인으로 활동한 선례가 있지만, 장 회장의 직책은 부회장이 아닌 일반 의원이었다. 또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임, 상의의 경제계 대표성을 한층 강화했다.

재계와 정치계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에도 열성적이다. 박 회장은 최근 재계 5단체장과 국회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주도하며 쉽지 않은 만남을 성사해 화제가 됐다. 재계와 국회가 기업 규제 법안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의미 있는 회동 주선이었다.

박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을 맡은 후 이어지는 변화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취임 후 상의가 다이내믹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다른 단체와 재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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