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니위기’ 오나...‘돈맥경화’에 몸살

입력 2013-11-27 16:09 수정 2013-11-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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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국채 금리 스프레드 사상 최고...기업 빚 2조 달러 달해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AA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한주 동안 35bp 상승해 182bp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최근 경제위기 우려가 확산했던 ‘친디아 동료’ 인도의 120bp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을 비롯해 정책 당국이 성장보다는 개혁에 치중하면서 자금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다시 경제에도 압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커웨이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금리투자 부문 책임자는 “현재 금리 수준과 신용 압박은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내년 기업들의 디폴트 또는 파산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민은행이 과도한 신용팽창을 우려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환매조건부채권금리는 이달 평균 4.47%를 기록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던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연초에는 3.21%를 기록했다.

금융권을 제외한 중국 상장기업들의 빚이 2조 달러를 넘어가는 등 재정위기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인민은행 입장에서 자금줄을 죌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회사채 발행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은 이달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을 대거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연기된 물량은 735억위안에 달한다.

중국개발은행과 중국농업발전은행 역시 이달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추신홍 골든이글애셋매니지먼트 채권 펀드매니저는 “현재와 같은 높은 자금조달비용 환경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동력은 없다”면서 “이는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상장기업들의 부채는 2009년 이후 2배로 늘어났다. 기업들의 부채는 고스란히 지방정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지방정부의 부채를 3조3000억달러로 추정했다.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자금 관계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질 경우, 지방정부 역시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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