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은행 지분 4.2% 매각…2650억원 세수 확보

입력 2013-11-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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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업은행의 보유 지분 4.2%(2324만주) 매각해 2650억원의 세외수입을 확보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 주식 2324만주(지분율 4.2%)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총 2650억원에 매각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정부 보유 지분은 기존 68.8%에서 64.6%%로 줄어들게 된다. 매각 물량은 내·외국인에게 5:5의 비율로 균형있게 배분됐다. 외국인 매수자는 아시아와 유럽계 등 유명 기관투자자가 주축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매매가격은 1만1400억원으로 전일 종가인 1만2000원보다 5% 할인된 가격이다.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 3.5%를 포함할 경우 범정부가 갖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은 72.3%에서 68.1%로 감소한다.

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은행 지분 매각이 이뤄진 것은 7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보유 지분 68.8% 가운데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0%+1주’를 남기고 나머지를 팔기로 하고 지난 2006년부터 지분 매각을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정부와 기업은행은 지난 6월 해외 DNR(주식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순수한 목적의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수요 조사를 실시햇다. 이어 7월에 열린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주가가 12000원을 초과하게 되면 팔아도 된다는 지침이 내려졌다. 이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를린치, JP모건 등 4개 주관사와 함께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국내외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본격 매각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 매각가격은 지난 2008년 정부가 취득한 가격인 7968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매각 예상규모는 지분율 2%, 15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례적으로 규모가 1.8배 가까이 급증했다. 곽범국 기재부 국고국장은 “통상적으로 시장에서 블록딜 규모는 1000억~1500억원 규모인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엔 일평균 거래량의 38.2배 수준에 달했다며”며 “블록딜은 주간사들의 주요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간사들의 시장 소통 노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업은행 투자를 통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효과를 고려하면 정책적 목표를 달성했으며 시장 수준에 맞춘 최선의 가격으로 매각됐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이번 기업은행 주식 매각으로 정부는 약 2650억원의 매각수입을 거두게 됐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 기업은행 보유지분 68.9% 가운데 50%+1주를 제외한 잔여지분을 매각해 1조7000억원 가량의 세외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을 반영한 바 있다.

정부는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과 세입 여건을 고려해 내년 3월 이후 추가 매각을 방침이다. 한차례 지분매각 후 3개월간 추가 매각을 할 수 없다는 락업(매각제한) 조항 때문이다. 이번 매각가격인 1만2000원은 올해 형성된 시장 가격의 평균가이며 내년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올해 세수확보는 물론 향후 잔여 정부지분 매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기업은행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대기물량 부담이 일부 해소되고 유통물량이 증가, 기업은행 주식가치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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