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로 ‘꽁꽁’ 닫힌 지갑…3분기 가계동향

입력 2013-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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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가계소득 426만원, 소비는 249만원에 불과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지갑’이 통계작성 이후 가장 굳게 닫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바닥까지 위축된 소비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3년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증가한 반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계산하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실질소득)은 작년보다 1.6% 늘어났고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실질소비지출)은 오히려 0.1% 감소했다.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45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소비는 늘었지만 지출이 줄면서 가계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흑자액(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 흑자율(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과 같은 지표는 3분기 기준으로 지난 관련 통계작성 시작 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흑자액은 95만9000원으로 작년보다 8.6% 즈가했고 흑자율은 27.8%로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2.2%로 같은기간 동안 1.4%포인트 줄었다.

통계청 박경애 복지통계과장은 “흑자가 많이 있는데 지출이 그것을 많이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해석을 해보면 여유는 있지만 소비심리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해서 지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경향이 사상 최고로 심화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소득 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근로소득(3.3%), 사업소득(0.7%), 이전소득(4.6%)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상소득이 2.8% 늘었고 불규칙적으로 생기는 비경상소득이 4.8% 증가했다. 다만 예금수신금리의 하락(2012년 2.90%→2013년 2.29%)으로 이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이 줄면서 재산소득은 작년보다 12.7%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전세대란 이후 월세가구가 증가하면서 주거·수도·광열 부문이 6.4% 늘어난 것을 비롯해 음식·숙박(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6.5%), 교통(3.4%)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기타상품·서비스(-7.4%), 식료품·비주류음료(-2.5%), 통신(1.3%), 오락·문화(-0.4%) 등의 지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한편 3분기 중 상위 20%(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하위 20%(1분위)의 5.05배로 지난해(4.98배)보다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애 과장은 “계절적 요인과 변동성 등으로 매 분기마다 소득 분위가 바뀐다”며 “이 수치로 소득분배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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