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재개발·재건축 3만여가구 ‘이삿짐’

입력 2013-11-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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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이후 최다 물량…기존 세입자들 이주 수요 급증 전세난 우려

내년 서울에서 공급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2005년 이후 최다물량인 2만8000여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주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여 국지적 전세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가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단계별 공급예정 물량을 살펴본 결과 사업시행인가 단계는 100개 구역 총 9만6659가구, 관리처분인가 단계는 32개 구역 총 2만7980가구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정비사업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1년 이내에 이주 및 분양에 돌입하는 만큼 관리처분인가 단계에 있는 32개 구역 총 2만7980가구가 내년 신규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114 측은 예상했다.

이 경우 내년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은 2005년 3만4488가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연도별 재건축·재개발 분양가구는 2005년 이후 물량이 크게 줄어 △2006년(1만375가구) △2007년(2만1067가구) △2008년(2만2363가구) △2009년(1만6877가구) △2010년(1만2398가구) △2011년(2만1044가구) △2012년(1만4770가구) △2013년(2만4060가구) 수준이었다.

여기에 현재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는 100개 구역 9만6659가구 중 일부도 내년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분양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현재 사업인가단계지만 선이주가 진행된 송파 가락시영의 경우 관리처분을 통과하면 총 8106가구(일반분양 약 1600가구 예상)가 내년도 공급이 가능해진다. 또한 강동구 고덕주공 단지들도 지난 2011년~2012년 사업시행인가 통과 이후 1만1378가구에 대한 관리처분과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내년 재개발·재건축 공급량이 최근 몇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임차인의 이주수요가 급증해 전월세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내년 이주수요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동구, 서대문구, 성동구, 양천구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2011년~2013년 연평균 10만5749가구에서 2013년~2015년에는 연평균 8만4419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비사업 이주수요 증가와 입주물량 감소 등 수급불균형 심화로 향후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지역의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은 기본적으로 수급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입주와 공급 물량 감소는 앞으로도 전셋값 등 주택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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