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유섭의 좌충우돌] 배당잔치서 소외된 삼성코닝 직원들

입력 2013-1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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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제계 이슈는 단연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삼성그룹측의 발표였다. 삼성그룹이 미국 코닝사와 합작으로 세운 삼성코닝에 대한 지분을 모두 팔겠다고 한 것이다. 매수자는 코닝사다. 또 삼성그룹측은 임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복리후생, 인사 등 모든 부분이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코닝 일반 직원들의 동요가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말에는 사업장에 ‘고용을 보장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가 내려지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코닝 직원들의 상당수는 코닝사의 고용정책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없다보니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하고 때문이다.

삼성 직원이냐 코닝 직원이냐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는 오너 책임경영에 따른 한국식 고용보장이 갑자기 구조조정 등 자본논리에 따라 유연한 미국식 고용방식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다. 게다가 삼성그룹 계열사로 계속 남으면 최악의 경우에도 다른 계열사로 옮겨갈 수 있는 여지라도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현재의 직원을 고용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는 계열사가 모두 사라진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들이 벌일 것으로 보이는 주주들의 현금배당 잔치도 일반직원들을 섭섭하게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코닝이 3조원이 넘는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나마 4만주가 조금 넘는 우리사주에 대해 110억원의 현금배당이 실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4700여명에 이르는 일반 직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해당 우리사주가 2000년 이전에 발행된 것이다보니 우리사주를 보유한 이는 일부 임직원에 불과하다. 이번 배당잔치에 일반직원들은 부러움만 가슴속에 담아둬야 할 처지인 것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코닝 직원들이 그룹의 자부심을 갖고 주주들의 부를 위해 노력한 인간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회사가 창출하는 부는 주주와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주는 투자를, 직원은 투자금을 이익으로 남기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인간의 감정은 생산성에 직접 연결되는 요소다. 삼성그룹이 마지막 현금배당 잔치를 벌이며 떠나는 모양새이다보니 직원들의 감정은 말이 아닐 것이다. 삼성그룹은 단순한 자본적인 논리에만 치우치지 말고 직원들의 감정적인 부분도 어루만지고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기업활동은 자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코닝 직원들은 삼성그룹 직원이라는 명함을 때지만 계속 삼성그룹이 핵심사업부문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사람으로 남는다.

코닝사측도 직접 나서서 삼성코닝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 한국에서는 적어도 ‘머니’보다 앞서는‘우리’라는 무형자산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기업을 꾸려가기가 힘들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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