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의 ‘야구경제학’...경제상황 적시타·번트 등에 빗대 설명

입력 2013-11-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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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상황을 야구에 비유한 표현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 부총리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국회와 정부가 합심해 출루한 기업들이 힘껏 달려 득점할 수 있도록 적시타를 쳐야 할 시점”이라며 “야구에서는 '좋은 공은 반드시 친다'라는 말이 있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가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현 부총리가 경제상황을 야구에 비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임명된 직후 발표한 취임사에서도 “승리를 위해 대기업이 희생번트를 대고 중소기업이 홈런을 칠 때도 있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당시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강했던 사회 분위기에 맞춰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행복한 경제생태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꺼낸 말이었다.

이 같은 비유는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현 부총리가 평소 야구에 대해 가지고 있던 관심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관가에서는 ‘야구는 EPB, 축구는 재무부’라는 말이 있었는데 현 부총리는 사석에서 종종 당시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최근인 지난달 26일에도 공무원·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부총리배 야구대회에 참석해 타석에 섰다.

실제 현 부총리와 같은 경제학자들이 ‘수학적 스포츠’인 야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경제정책을 야구에 빗대 표현한 점은 전임자였던 자타공인 ‘야구광’이었던 박재완 전 장관과도 겹친다. 박 전 장관도 각종 정책 등을 여러 차례 야구에 비유하는 일이 많아 관가에서는 ‘최불암 시리즈보다 박재완 야구시리즈’라는 농담이 회자되기도 했다.

딱딱한 경제정책을 야구의 특성에 비추어 설명하는 것은 개념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흥미도 돋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날 부총리의 발언의 메시지도 평소보다 더 잘 전달했다는 평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 부총리가) 최근에 한국시리즈도 있었고 하니까 모두가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소재를 찾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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