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대기업, 정부 눈치보며 각질 제거하다 피 봤다

입력 2013-1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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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3-11-06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해 부실계열사 29곳 청산에 1052억 날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이 올해 부실 계열사 청산에 1052억원을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에 불어닥친 경제민주화 바람과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 부진, 사업구조 재편 등이 이유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청산된 대기업집단 계열사 29곳의 자본·결손금과 영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납입자본금은 1085억8500만원이다. 그러나 청산 직전 사업연도에 남아있는 자본총계는 33억8700만원에 불과해 청산 손실이 최소 10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9개 회사들 중 납입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결손금이 발행한 곳이 6개사이며 13개사는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일부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냈다. 29개사 중 16개사는 청산 직전 사업연도에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13개사는 매출이 전무했다. 아울러 29개 대기업 계열사 중 58.6%인 17개사가 대기업집단 계열 편입 후 5년 이내에 청산이 진행됐다. 계열사로 편입된 지 1년이 안돼 청산된 회사가 5곳이었으며 단 10개사만이 5년 이상의 존속 기간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LG와 KT, GS, CJ, 대성, 태광그룹이 각각 3곳의 계열사를 청산했다. LG그룹은 2월과 4월에 광고대행업체인 지아웃도어, 벅스컴애드를 7월에는 화학제품제조업체 이미지앤머터리얼스를 청산했다.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이미지앤머터리얼스는 매출이 0원이었다.

KT그룹은 1월 케이티테크, 5월 칸커뮤니케이션즈, 7월 금호렌터카글로벌을 청산했다. 케이티테크는 그룹내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율이 91.4%였으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93억원으로 29개 계열사 중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광고대행업체 칸커뮤니케이션즈는 매출 0원에 영업·순손실을 기록했고 금로렌터카글로벌은 일부자본잠식에 영업·순손실이 발생했다.

태광그룹의 경우 3월 티피엔에스, 6월 템테크, 7월 티에이치엠컨설팅을 청산했는데 모두 그룹 오너인 이호준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이다. 티피엔에스와 템테크는 수십억원 이상의 영업흑자를 내고 티에이치엠컨설팅은 영업손실이 1억원 미만이었으나 세 회사 모두 내부거래 비율이 97~100%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이 된다.

대기업집단 중 가장 최근 계열사 3곳을 청산한 대성그룹의 경우 세 회사 모두 수억~수십억원의 영업·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일부자본잠식 상태였다. 일식음식점 디큐브월드스트리트푸드와 중식음식점 디큐브차이나풍의 납입자본금은 각각 37억원, 17억원이었으나 청산 직전 자본총계는 3400만원, 5900만원에 불과했다. 교습학원 굿캠퍼스 역시 55억원의 납입자본금을 상당 부분 까먹고 남은 자본총계는 18억원이다.

CJ그룹은 7월 좋은콘서트, 8월 화성봉담PFV, 라다스튜디오를 청산했는데 세 회사 모두 일부자본잠식 상태였고 화성봉담PFV의 경우 29개 계열사 중 가장 큰 236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밖에 SK그룹이 아미파워, 에스케이에스엠을 청산했고 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 한화, 현대백화점, 한솔, 영풍, 두산그룹이 각각 1곳의 계열사를 청산했다.

한편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청산 공시는 2005년 9건에서 2006년 34건으로 급증한 이후 2007년 24건, 2008년 29건, 2009년 21건, 2010년 14건으로 줄었다. 그러다 2011년 30건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고 2012년에는 34건으로 연간 최대치인 2006년만큼 늘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계열사를 청산하겠다고 공시한 건수는 2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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