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카톡방에 19시간 방치된 메시지 “죽고 싶다 말할 때, 도와줬더라면…”

입력 2013-11-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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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사장 깊은 애도… “망연자실할 따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인 삼성TSP 이제근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발생한 자사 소속 고(故) 최종범씨의 사망과 관련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사장은 1일 삼성전자서비스로 보내 온 서신을 통해 “저희 직원인 최종범 엔지니어의 안타까운 소식 앞에 무엇보다 먼저 마음 깊이 고인을 애도하고 남은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고인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저로서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마음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직원의 자살과 관련한 해명도 덧붙였다. 그는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소문과 억측이 나오고 있어 누구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제가 해명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돼 고심 끝에 말씀을 올리게 됐다”며 “특히 안타까운 것은 고인이 이런 불행한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이런 큰 불행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고인은 10월 30일 밤 10시경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하기에 동료 직원들이 고인을 위로했다고 한다”며 “술자리를 마친 뒤에 노조 카톡방에 접속해 불행한 일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그날 밤 큰형을 찾아가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고인의 행적은 하나같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앞에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들인데, 제가 뒤늦게야 그것을 알게 된 것이 너무나 한스럽다”고 털어놨다.

이 사장은 고인이 열정적으로 일해왔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고인은 열정적인 업무 수행으로 항상 좋은 실적을 거뒀기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41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고, 또 최근 3개월 동안에는 그 보다 많은 505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 아파트 구입을 위해 돈이 부족하다고 해 1000만원을 가불해 줬고, 최근에는 퇴직금을 중간 정산했는데 모친의 병원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들었다”며 “고인이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고인 주변의 어려움을 살피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제가 아끼던 고인을 안타깝게 잃게 되어 슬픔이 크지만, 고인 가족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고통엔 비할 바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유가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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