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성공적 마무리· 아시아 금융시대… ‘우리금융’의 비전

입력 2013-10-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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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회장, 국·내외 시너지 경영 가속화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월과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 큰 관심을 표명했던 만큼 글로벌 현장경영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3월 우리은행장 취임 당시뿐만 아니라 올해 6월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시에도 국내시장의 성장 둔화 및 수익 저하의 돌파구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동행한 이 회장은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1997년에 하노이지점, 2006년에 호치민 지점을 개점하고 활발하게 영업중이다. 현재는 지점 형태지만 법인형태로 승격할 경우 좀 더 적극적인 현지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 아시아 금융시대 열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취임사에서 “5% 수준인 해외 수익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류 등으로 한국과 문회적 친밀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을 염두해 둔 전략이다.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로 발돋움한 베트남 지역에서 현지법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베트남 현지법인화까지 성공할 경우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법인과 베트남법인 두 축을 중심으로 동남아지역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된다. 베트남 현지법인화는 지난 8월 국내 금융위원회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남은 것은 베트남 금융당국의 인가만 받으면 완료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이 은행산업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외국계은행 진출에 대한 정책방향을 변경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이른 시간내에 베트남 금융당국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내년말로 예상되는 베트남 현지법인설립이 성공할 경우 현지지점을 현재 2곳에서 7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해 온 현지 사우다라은행 인수도 박 대통령 국빈 방문에 이 회장이 동행하면서 세일즈 외교 성과로 매듭 짓게됐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각종 규제를 신설하며 현지 은행이 외국계 자본에 매각되는 것을 사실상 불허하고 있는데 이뤄져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이 승인을 내주지 않아 애를 태워왔다. 사우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직원 1600여명 규모의 중형 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분 인수가 성공하면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합병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성공적 민영화 최우선 목표…조직혁신·경영 효율화 병행=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01년 4월 세워진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다. 올해로 설립 1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금융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올해는 13년째 표류 중인 민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은 이 회장을 필두로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몇차례 밝혀왔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과거 임원과 지주사 직원들만의 모였던 경영전략회의를 은행 지점장까지 참여시켰다. 영업 강화를 통한 수익개선과 그로 인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자리였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경영전략회의 점심메뉴는 킨텍스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비빔밥이 제공됐다. 이 메뉴 하나로 행사비 75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이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내건 경영혁신 방향은 △조직혁신 △수익구조 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 △고객신뢰 확충 등 4가지였다. 이 회장은 "지주사 차원의 창조금융 통합마케팅을 통해 신규 수익원 창출뿐만 아니라 기업 육성과 발전을 돕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 스스로 실력과 경쟁력만 있으면, 우리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고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할 수 있다”며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영업에 더욱 전념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창조금융 통합마케팅을 통해 신규 수익원 창출뿐만 아니라 기업육성과 발전을 돕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소속장급 직원들에게는 직접 구두를 신겨주는 등 남다른 행사도 마련했다. 지점장과 부서장급 직원의 발은 고객을 위해 뛰어다니는 소중한 발이기도 했고, 그만큼 고객에게 신경 써서 영업력을 끌어올리자는 이 회장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 회장은 “오늘부터 나도 여러분과 똑같은 구두를 신겠다”며 “성공적 민영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끝까지 함께 뛰자"며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영업에 더욱 전념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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