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제 양성화로 27조 확보” … 정부주장 엉터리로 드러나

입력 2013-10-24 07: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하경제 잡는다더니 오히려 매년 6.6%씩 증가 전제… FIU효과 산출근거도 ‘불명확’

5년간 지하경제 양성화로 27조2000억원의 세수를 마련하겠다는 박근혜정부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산출근거에 기반한 엉터리 수치로 드러났다.

목표액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줄어드는 지하경제 규모는 반영하지 않은 채 경제성장률과 지하경제성장률에 똑같은 전망치를 대입해 예상세수를 산출하는 등 곳곳에서 오류를 범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2조7000억원에 이어 2014년 5조5000억원을 지하경제 양성화 목표액으로 잡고, 2015년부터는 매년 7.6%씩 목표액을 늘려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24일 정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7.6% 증가치는 경상(명목)성장률 6.6%에 세수탄성치 1.15%를 더해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성장률과 연동되는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지하경제에도 대입,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하경제가 6.6%씩 늘어나 세금도 그만큼씩 더 캐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낸다면 지하경제의 성장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음에도 이 같은 가능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 실제 걷히는 세수는 상당한 오차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전망대로 지하경제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경상성장률 6.6%를 근거로 잡은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2011년, 2012년 모두 7.6% 경상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각각 5.3%, 3.0%에 그쳤다.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의 주요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는 FIU(금융정보분석원) 정보 활용 효과 역시 산출근거가 불명확하다.

정부는 27조2000억원 가운데 11조5000억원을 FIU 정보 활용으로 걷겠다고 했다. 오는 11월 FIU법이 시행되면 당장 내년에 2조4000억원을 조달하겠다며 이 중 2조3000억원을 국세청에, 900억원을 관세청에 각각 할당했다.

하지만 국세청·관세청이 제시한 산출방식엔 현재로서 정량화하기 어려운 ‘FIU 파급효과’가 포함돼 있다. 국세청은 파급효과에 대입한 수치와 그 근거를 내놓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FIU 정보 활용을 통한 세수확보액을 매년 2000억원씩 늘려 잡은 데 대해서도 “기대하는 바”라고만 할 뿐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강병구 소장은 “지하경제는 양성화 조치에 따라 계속 줄어야 하는데도 높은 경상성장률을 대입한 건 지하경제를 활성화해서 세수를 증대하겠단 발상”이라며 “구체적인 산출근거도 국회 요구에 꿰맞추기식으로 만들었다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美ㆍ이란 전쟁 위기 여전한데 국장은 왜 폭등?⋯“패닉셀 후 정상화 과정”
  • 당정 “중동 사태 대응 주유소 폭리 단속…무관용 원칙”
  • 일교차·미세먼지 겹친 봄철…심혈관 질환 위험 커지는 이유는? [e건강~쏙]
  • 2월 물가 2.0%↑...농산물 상승세 둔화·석유류 하락 영향 [종합]
  • 유가 급등에 美 “모든 카드 검토”…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 MBK·영풍 고려아연 주주제안 속내는...제안 안건 살펴보니
  • '미스트롯4' 이소나, 최종 1위 '진' 됐다⋯'선' 허찬미ㆍ'미' 홍성윤
  • 바이오 IPO 다시 움직인다…신약·의료기기·디지털헬스 상장 러시
  • 오늘의 상승종목

  • 03.06 13:4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332,000
    • -2.58%
    • 이더리움
    • 3,033,000
    • -2.44%
    • 비트코인 캐시
    • 673,000
    • -0.15%
    • 리플
    • 2,046
    • -1.63%
    • 솔라나
    • 128,900
    • -2.13%
    • 에이다
    • 392
    • -2.49%
    • 트론
    • 418
    • +0.72%
    • 스텔라루멘
    • 231
    • -0.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340
    • -3.92%
    • 체인링크
    • 13,460
    • -1.03%
    • 샌드박스
    • 124
    • -2.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