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 조정시점 온다… 증시 낙관론 경계해야”

입력 2013-10-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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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들의‘바이코리아(Buy Korea)’현상으로 증시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본력이 한계에 이른 외국인들이 조만간 매수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전날까지 2달 연속, 영업일 기준으로는 38일째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역대 최장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규모는 12조6000억원이 넘는다. 증권사들은 한국의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고, 4분기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이미 12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샀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이 같은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며 순매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매수 강도는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지난 18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장기간 갈 것이라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현재로선 단기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 현상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다소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우선 과거 외국인의 공격적 순매수는 대체로 장기간 진행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2003년 주가 대세 상승기, 2009년 리먼 사태 이후 회복기 등 특별한 경우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장기간 진행되기도 했으나 이외의 경우에는 대체로 공격적 순매수가 2~3개월간만 진행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2009년의 경우 보유비중이 8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길었으나 이후 보유비중이 연속으로 확대되는 기간은 2개월 내외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2개월간 높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크다는 점도 바이코리아 현상의 걸림돌로 꼽혔다.

이 밖에도 여타 주요 신흥국에 비해 경제성장세가 강한 점이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의 주요인이 되고 있으나 올 4분기 이후부터는 경기진작 효과 감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 등으로 국내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 부장은 “주식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올라야 안전하다”며 “현재는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 순매수세에 가세해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어 외국인들이 대외 불안요인에 자금을 갑자기 빼게 되면 증시는 크게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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