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다 더 비싼 스마트폰·자동차값…"국내 소비자가 봉인가"

입력 2013-10-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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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의원들 질타 이어져… 제조사 “AS비용 포함때문”

한국과 해외 소비자 간의 가격 차별 논란이 벌어졌다. 한국에서 파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지적이다.

15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은 “(현대차의) 미국과 국내시장에서 같은 제품에 대해 가격과 부품 보증기간 등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4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동원(민주당) 의원, 이상일(새누리당) 의원, 조해진(새누리당) 의원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조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특히 강동원 의원은 “국내 소비자는 삼성의 봉인가”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국내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격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격 차이가 나는 까닭은 뭘까.

먼저 스마트폰은 국내 모델의 기능과 AS(사후 서비스)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모델이라고 해도 국내 모델과 해외 모델은 서로 사양이 다르고 유통구조 자체도 다르다는 것.

예를 들어 국내 갤럭시노트3의 경우 지상파 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이 탑재돼 있으나 해외는 해당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또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노트3에는 미국에서는 따로 사야 하는 예비 배터리, 충전용 거치대, 이어폰 등이 기본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본 제공품의 차이만으로 8만~10만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휴대폰 가격에는 AS 비용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AS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해외는 소비자들이 AS를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백남육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국내) 1년 매출은 약 8조원이 조금 넘는다.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총량 중 한국 시장은 3% 정도”라며 한국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

자동차 가격과 사양 등이 다른 것은 시장 환경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제품 사양이 다른 것은 나라마다 관련 법규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점이 있으면 확인 후 시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확인 후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국감장에서 지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TV 신제품 가격도 국내와 해외에서 최대 100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AS 기간, 배송비, 설치비, 세율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미국과 국내 제품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S와 배송비 등 부가적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미국과 국내 시장의 가격 차이는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TV 시장에 비해 미국 등 대형 시장은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며 “반면 국내 TV 시장은 규모가 작은 만큼 가격을 더 올려 받아야 이익을 낼 수 있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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