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세대 금융 라이프] 내 집 마련 연연 안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선호

입력 2013-10-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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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준 높고 전문·사무직 많아… 자신 위한 여가·취미활동 적극적

에코(Echo·메아리)세대는 베이비부머의 자식들을 의미한다. 에코세대는 1979~1992년 출생한 세대로 부모에 비해 비교적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197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부모 덕분에 에코세대는 풍요로운 유년을 보낼 수 있었다. 교육 수준도 높다. 에코세대의 대학진학률은 평균 75%로 베이비붐 세대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직업 비중도 전문직과 사무직 종사자가 많다.

그러나 경쟁에 지치고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베이비부머 못지않게 에코세대들도 힘들고 외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

◇ 에코세대 62% 금융부채 보유 = 에코세대는 과거 ‘Y세대’ 또는 ‘N세대’로 불리며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제 저성장, 고령화 사회 진전, 장수시대 등을 극복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에코세대는 대기업·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기를 거쳐 카드사태(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등 대내외적 경제 불안 여파 속에 사회에 진입한 세대다. 현재 전체 인구의 19.9%를 차지하고 있으며 1~2인 가구 증가, 인구 증가율 둔화 등 사회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에코세대를 향후 주택시장의 주소비층으로 등장할 세대로 분석한다. 때문에 에코세대의 주거 인식은 향후 주택시장의 흐름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에코세대에게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등 주택시장 불안은 남의 일이 아니다. 또한 이들은 취업난 등으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늦은 결혼, 출산율 저하, 성장동력 감소 등 사회문제와 직결된 세대다.

실제로 에코세대의 10명 중 6명은 빚을 지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에 따르면 에코세대 62.3%가 금융부채를 안고 있으며, 금융대출이 없는 비율은 21.8%에 불과했다. 특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빚을 지고 있는 비율도 36.7%에 달했다.

에코세대는 본격적인 100세 시대를 맞아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해 체계적으로 재무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첫 세대다. 하지만 ‘삶의 목표에 맞는 자금계획’을 의미하는 생애 재무설계 필요성을 70%가 공감했다. 10명 중 7명(71.8%)은 계획을 세워 본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재를 즐긴다”…부모와 다른 가치관 = 에코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개인을 위한 여가·취미활동을 활발히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10명 중 9명은 디지털 기기를 한 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친숙도도 높다.

이처럼 에코세대는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와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우선 에코세대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을 통한 자산 축적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내 집 소유도 좋지만 쾌적하다면 전·월세도 괜찮다는 거주 중심의 주거관을 갖고 있다.

에코세대 중 ‘반드시 내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의견은 52.7%. ‘내 집 마련을 위해 고생하기보다 쾌적하면 전·월세도 괜찮다’는 의견 역시 44.4%에 달했다.

여기에 자녀교육 및 지원과 관련한 가치관 측면에서 부모 세대에 비해 몰입 정도가 극히 낮은 특성을 보인다. 에코세대는 ‘자녀교육을 위해 은퇴자금을 양보할 수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기러기도 할 수 있다’에 20% 정도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부모 세대가 같은 질문에 각각 50.5%, 45.0% 정도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부모 생활 지원이나 노후 부양의무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연결해 볼 때 본인 중시 성향이 강함을 말해 주고 있다.

부모 세대와 확연히 다른 가치관, 사회적·경제적 환경 뒤에는 그늘도 짙다. IMF땐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고 학자금 대출·취업난을 겪은 이들을 일각에선 나약한 존재로 칭하기도 한다. 생활고·취업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절망의 끝에 내몰린 세대란 의미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태민 연구위원은 “에코세대가 9~22세이던 2001년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4.8명이었지만 2011년(19~32세)에는 24.5명으로 5배나 증가했다”며 “연령대별로 나눈 6개 세대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구직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에코세대 자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송 연구위원은 “에코세대는 2007년 학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불량자의 증대, 취업난, 생활고 등으로 자살률이 급증한 것으로 보이며 포스트부머·베이비붐 세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부터 급속한 증가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연구위원은 “에코세대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은 10년 동안 에코세대가 성장하면서 자살률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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