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의 미국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그린랜드그룹은 뉴욕 브루클린의 애틀란틱조선소 부지 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70%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린랜드는 현지 부동산개발업체인 포레스트시티라트너와 합작사를 설립해 이 지역에 광범위한 상업ㆍ주거용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3600억원)가 넘어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애틀란틱조선소 부지는 토지 면적만 약 9만㎡에 이른다. 이곳에는 15개의 고층빌딩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에서도 수십년 만에 가장 큰 재개발 프로젝트라고 FT는 설명했다.
장위량 그린랜드그룹 회장은 “우리는 미국 부동산시장에 낙관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돼 투자수익률도 안정적이 될 것”이라고 투자이유를 밝혔다.
현재 그린랜드와 포레스트시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이며 내년 중반까지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린랜드는 “우리가 추진하는 주택 프로젝트는 중국인 투자자나 이민자뿐 아니라 뉴욕사회의 ‘화이트칼러’도 주요 목표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란틱조선소 프로젝트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해외시장 공략 확대를 의미한다고 FT는 덧붙였다.
그린랜드는 현재 한국과 태국 등 6국 9개 도시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올 초 시드니의 한 주택단지 개발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상장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부동산은 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655가구의 최고급 콘도미니엄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소재 신위안부동산도 올 초 콘도미니엄단지를 세우기 위해 뉴욕 윌리엄스버그지역 토지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