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를 뛰게하라]작년 순익 44% 급감…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13-10-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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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얼마나 어렵나

증권사들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세부 손질을 요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년도(2012년4월~2013년3월) 증권사들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208억원으로 전년(2조2126억원) 대비 43.9%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회계연도(2조201억원) 이후 최저 실적이다.

특히 전체 증권사(62개사) 중 15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그 규모는 2907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4곳 중 1곳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흑자를 기록한 나머지 47개사도 총 5105억원(33.3%) 규모로 실적이 줄었다. 이에 지난해 증권사들의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에 불과하다.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투자심리 악화로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대로 밀려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는 총 수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익원이다. 자산관리(WM)부문이 선방하고 있지만 금리 변동성 확대로 운용수익에서도 지속적으로 손실이 나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 부진과 경쟁심화로 수익성(ROA)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직원수 감축과 지점 통폐합 등 비용 통제에만 골몰하고 있다. 실제 6월말 현재 19개 증권사의 총 직원수는 3만2063명이다. 지난해 3만3178명이었음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1115명의 증권맨이 사표를 쓴 것이다. 같은 기간 1505개에 달하던 증권사 지점수도 최근 1312개로 줄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新) 수익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다 보니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레이트 로테이션’(투자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것) 속에서 거래대금이 소폭 회복되고 자산관리 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나 기초체력을 회복시키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예상 일평균 거래대금은 70조원 수주”이라며 “수수료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권사 수익 안정성을 담보해주기에는 다소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추가적인 판관비 절감노력이 동반되지 못한다면 높은 판관비율로 인해 비용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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