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끌고 기업이 밀고… ‘스타트업’ 기업 키우기 속도

입력 2013-10-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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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자금 지원부터 엔젤투자 유치 등 지원… SKT·카카오 등 IT업계도 동참

스타트업 기업을 키우기 위한 범정부적 레이스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단순한 초기 기업 지원은 물론 초기 창업의 어려움을 정부가 도와주겠다는 이른바 ‘인큐베이팅 보모’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방침인 창조경제가 돛을 올린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정부는 아이디어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창업이야말로 창조경제의 근본이라는 정책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동력은 물론 청년실업 문제까지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창업은 인생의 모든 것을 거는 도박과 다름없었다. 사업에 성공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성공 확률이 낮지만, 창업 리스크는 실패가 곧 ‘패가망신’일 만큼 살벌한 게 현실이다.

또 초기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연대보증과 담보대출, CEO 무한 입보 등으로 인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성공한 청년사업가를 대한민국에서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청년 창업률이 불과 5%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렇듯 청년 창업이 부진한 이유는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창업자금 확보 문제와 실패 후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가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 정부는 물론 대기업, CEO들까지 나서 창업펀드를 만들고,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 정부·기업이 직접 챙긴다

스타트업 기업이란 아이디어를 무기로 창업, 아직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생기업을 말한다. 즉, 창업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을 넘나드는 시기다.

이런 스타트업 기업들이 도중하차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먼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글로벌 기업 구글과 함께 ‘글로벌K-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60%, 구글이 40%씩 예산을 지원하고 해당 서비스를 구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진다.

특히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젝트는 종전의 단순 자금지원과는 달리 창업 아이디어 발굴에서부터 초기 사업화에 필요한 엔젤투자, 기관투자자 유치, 런던 및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해외 IR에도 직접 참여시킨다.

또 최종 선발된 업체에 최대 1억원을 지원, 자금난 때문에 발생하는 고민을 덜어준다.

또 미래부는 인터넷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민·관 협의체 ‘인터넷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얼라이언스’를 지난 7월 발족해 △글로벌 인터넷 스타트업 지원체계 구축 △인터넷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강화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글로벌 창업인재 양성 등의 정책적 지원도 계속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공동 발굴하고 이들의 세계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 협력 네트워크로 참여기관만 총 47곳에 이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창업벤처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도 늘고 있다. LG U+는 스타트업 기업에 △그룹웨어 3개월 무료 △웹호스팅 6개월 무료 △모바일 호스팅 6개월 무료 △전국대표번호 3개월 무료 및 50% 요금할인 △전자세금계산서 50% 요금할인 △웹팩스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또 KT는 최근 스타트업 포털 데모데이에 등록된 스타트업 기업 중 1000개사를 선정해 가상서버, 스토리지 등을 6개월간 무상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홍보, 세미나 등 마케팅과 오프라인 회의공간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우리가 책임진다

ICT 메이저 기업들 역시 앞다퉈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지원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 KT, 카카오 등 통신, 모바일 주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ICT 업체들은 성장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 기업을 위해 초기 투자비용, 사무공간 등을 지원, 향후 출시될 콘텐츠와 연계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창업 생태계 허브 ‘디캠프(D.CAMP)’에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모바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해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 착수했고, 게임빌도 최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길벗’을 본격 가동했다.

‘길벗’은 게임빌이 유망 스타트업에 다양한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길벗’에 합류한 스타트업은 사무공간, 기자재, 식사 등을 무상 제공받는다. 또 게임빌에서 벤처 창업과 성장에 대한 노하우까지 전수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아닌 CEO들도 창업 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자와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한다.

김정주 넥슨그룹 창업자,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첫눈 창업자 등 벤처 1세대 대표주자들이 직접 출자한 200억원대 민간 펀드가 최근 출범해 초기 시장 개척이 어려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초기 기업 투자전문 벤처캐피털인 본엔젤스파트너스도 모태펀드 참여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이뤄진 ‘페이스메이커 펀드’를 조성했다. 본엔젤스의 3호 펀드인 페이스메이커 펀드는 지금까지 190억원이 출자됐으며, 추가 증액(멀티클로징)을 통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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