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동양 회사채 불완전판매 논란

입력 2013-10-02 10:03 수정 2013-10-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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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위기설 사실 아니다” 재투자 권유… 직원들 “우리도 속았다” 투자자에 해명 문자

동양증권이 5만명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기업어음(CP)을 불완전 판매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자금난이 불거진 추석 전날에도 전화를 재투자를 권유하고, 상품을 권유한 직원들은“자신들도 그룹 회장과 증권사 경영진에게 속았다”고 해명하는 등 불완전 판매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동양그룹이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다음날 오전부터 금융감독원 불완전판매신고센터에는 투자자들이 몰려와“이건 사기다. 추석 전날 까지 전화가 와 상품 판매를 권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분당에 사는 A씨는 “동양그룹 위기설이 대두되는 9월 추석 전날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삼성역 지점 직원이 전화로 ‘현재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동양그룹 위기는 사실이 아니다. 상품은 안전하니 더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고 재투자를 했다”고 울먹였다.

지방에 사는 B씨는 지난 8월 (주)동양 전자단기사채에 2000만원을 투자해 만기가 돼 돈을 찾았다. 이후 평소 거래를 해오던 지점 직원으로부터 재투자 권유 전화가 왔고 이에 응했다는 것. B씨는 “직원에게 ‘남편이 암수술로 입원해 있는 상태고 나이가 들어 위험한 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 위험한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안전하다고 재차 안심시켰다”며 “이건 사기에 해당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양증권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고객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셈이다.

“위기설 사실아니다 재투자 권유“ = 분노하는 것은 투자자뿐 아니다. 동양증권 상품판매 직원들도 피해자라고 분노감을 표출했다.

지방의 A지점 직원은 그룹과 증권사 경영진이 끝까지 직원들을 안심시키며 투자상품을 판매하도록 유도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물건을 판매한 직원 K씨는 투자손실을 보게 된 고객 A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지금까지 직원들과 고객들을 기만한 경영진에 대해 분노와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라고 분노감을 드러냈다.

현재현 회장·정진석 사장 국감 갈 듯 =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한발 떼는 모습이다.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여부가 확인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김건섭 부원장은“두 차례에 걸쳐 불완전판매 여부를 살펴봤는데 현재로선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란 판매당시 금융회사 직원이 투자자에게 중요사항을 설명하지 않거나 부당권유를 하는 경우에 성립된다”며 “하지만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녹취 등 증거를 확보하거나 관련 투자자를 일일이 면담해야 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전수조사는 불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2일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오늘 여야 간사단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부실을 들어 금융감독원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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