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시위대는 사회전복 세력”… 정의당 “수구꼴통 시대 선언”

입력 2013-09-2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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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23일 공권력 확립을 강조하면서 촛불시위 참가자를 사회전복 세력으로 지칭해 논란을 빚고 있다. 당장 정의당은 김 의원을 향해 “정권실세 폼 잡아보려는 속셈”이라면서 “수구꼴통의 시대가 왔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공권력 확립과 사회안정 달성’ 세미나에서 “독재권력의 공권력에 저항했던 행위는 민주화투쟁으로 평가받지만 오늘날 법질서를 어기는 시위대는 사회 전복을 기하는 세력이고, 이를 제압하지 못하는 공권력은 국민을 배신하는 무능한 공권력으로서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광우병 촛불시위, 평택 미군기지 반대 시위, 한진중공업 사태 등을 거론, 공권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MB 정권 초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미친소를 수입해서 국민들을 죽이려 한다’는 괴담을 퍼트려서 우리나라 심장부인 광화문 시청 앞을 10만명이 넘는 촛불 시위대가 100일 간 점령하면서 그 일대를 마비시키고 국가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고 갔었다”며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배후세력들은 제대로 처벌을 받았는지,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국회의원들은 과연 미국 수입 쇠고기를 먹지 않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편향 논란에 싸인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자고 교과서를 만든 교학사가 ‘목을 따버리겠다’, ‘직원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당해 교과서 발행을 포기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발행하겠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공권력이 과연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문제와 관련해선 “매년 연례행사로 시작되고 있는 귀족노조 현대자동차의 파업 문제의 경우 현대차 경영진들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도 잘 안해주고, 정부에서 타협하라고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모든 면에서 떳떳한 박근혜정부에서 정당한 공권력이 꼭 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야당시절 스로 수구꼴통 소리 듣지 말고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던 분이 박 대통령 지지도에 도취돼 앞뒤 못가리고 이제 전면에 나서서 수구꼴통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김 의원이 자기 정체성에 대해 작정하고 커밍아웃에 나섰다”며 “모든 면에서 떳떳한 대통령이라는 제 발 저린 수사까지 갖다붙이면서 이 나라 공권력을 확립하자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수십만의 광우병소고기 수입반대에 나선 시민들과 가족단위로 희망버스를 타고 노사상생의 대한민국을 바랐던 아름다운 연대를 하루아침에 공권력에 도전한 범법행위로 몰아가더니 급기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침이슬까지 타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얼토당토않은 공권력 운운하며 자신이 정권실세라고 폼 한번 잡아보려 했던 속셈이야 알겠으나 진짜 공권력의 위엄을 세우는 일은 그런 치졸한 폼 잡기에 농락당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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