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소매업체 “스마트폰 역이용해 쇼루밍족 잡아라”

입력 2013-09-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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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에서 종적을 감췄던 오픈마켓중심의 온라인 고객들이 다시 오프라인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이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만 확인하고 구매는 조건이 더 나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쇼루밍(showrooming)현상을 이끈 주범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오프라인 기반 소매업체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온라인 환경을 적극 이용하며 오프라인 구매가 활성화 되는 ‘역 쇼루밍’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캡재미니(Capgemini)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쇼핑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상품진열장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자사 사이트의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상품코드의 검색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을 통한 상품코드 검색 건수는 작년 상반기보다 550%나 늘었다.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모바일 등을 통한 온라인 쇼핑 환경에 편승, 오히려 오프라인 구매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에 입주한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실시간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여주며 정확한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게 관례화 돼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은 상품에 대한 신뢰확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가격 조건이 온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좀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면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구매는 온라인으로, 상품은 오프라인으로 받아보는 방법도 적극 도입되고 있다.

교보문고는 온라인 구매자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받아볼 수 있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할인, 사은품 등 온라인 구매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상품은 그자리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교보문고 측은 “최근 매장에 직접 들렀으면서도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최대 소매 매장 월마트와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바로드림과 비슷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월마트는 고객이 모바일 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내에 설치한 로커에 상품을 넣어두고, 고객들이 찾아가도록 한다. 계산을 위해 줄을 설 필요도, 큰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문구 매장인 스테이플스, 쇼핑몰, 커피숍 등의 매장에 로커를 만들어 온라인 고객들이 주문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콜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데이비드 로거스(David Rogers) 교수는 스마트폰은 쇼루밍 현상의 주범이지만 매장 내 거래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로도 쓰인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내 3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에 온라인 거래를 사전에 계획한다고 밝힌 비중은 6%에 불과하다”며 “응답자의 50%는 스마트폰을 가격비교 뿐만 아니라 상품정보 및 리뷰를 검색해 상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거의 절반 가량의 모바일 쇼핑 이용자들은 온라인 상의 판매가격이 더 저렴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는 더 좋은 조건의 상품보증, 무료 샘플 증정 등의 혜택이 있으면 오프라인 소매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로거스 교수는 “전통적 소매업체들은 쇼핑경험을 구성하는 핵심 툴로써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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