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근로자 늘지않는 ‘G밸리’… 변화가 필요하다

입력 2013-09-13 10: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탈산업단지화 현상’도… 일부 기업 판교·상암으로 이전

▲1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창조경제 포럼’이 12일 산단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이 '산업단지의 현실과 재창조'에 대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혁신역량 부진과 단지내 창조적 산업생태계 조성 미흡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단지를 떠나 판교 등 신도시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일부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본부는 12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창조경제 거점화 포럼’을 열고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이날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은 기조연설에서 “산업환경 및 구조의 변모에 따라 청년층이 산업단지로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를 통해 경제 전반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현실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단지에서 청년층이 일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의 이미지 변신, 문화·복지 및 편의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2003년 이후 입주기업·근로자수 증가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03년 입주기업 증가율은 64%였으나, 2012년에는 4%까지 크게 떨어졌다. 근로자수 증가율 역시 2005년 35%에서 2010년 3%, 2012년 9%의 증가율에 그쳤다.

▲자료제공 한국산업단지공단

최근에는 G밸리에 입주해있던 기업들이 판교와 상암 등 신흥 클러스터로 이전하는 ‘탈산업단지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G밸리에 있던 기업들 중 CJ E&M, CJ인터넷, 주연테크, 한국하니웰 등 13개사가 상암으로 이전했다. MDS테크놀로지, KG이니시스가비아, 휴온스 등 16개사는 판교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처럼 G밸리내 입주기업·근로자수 증가율 정체와 탈산업단지 현상은 G밸리 혁신역량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G밸리 입주기업 1만1540개사 가운데 상장기업은 66개사, ‘월드클래스 300’ 기업은 본점 기준으로 3개사 밖에 되지 않는다. 또 벤처기업은 1125개사로 전체 입주기업 대비 9.7%에 불과하다. 창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혁신여건이 미흡해 혁신형 선도기업 비중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G밸리에서 신흥 클러스터로 이전한 현황. 자료제공 한국산업단지공단

여기에 단지 내 주거·교육·문화시설 부족으로 입주 근로자의 정주여건이 악화됐고, 낡은 생산환경으로 젊은층과 고학력자의 기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정만기 실장은 “청년층 3분의 2가 무조건 산업단지는 안 가겠다고 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며 “청년들은 산업단지에 가면 일이 힘들 것 같고, 복지·편의·문화시설이 없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청년층이 산업단지를 꺼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산단공은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낙후된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산단공 구조고도화사업’에 공모할 계획이다. 구조고도화사업은 근로자의 생활수준 향상과 시설 현대화를 위해 산업단지에 비즈니스센터·공동물류센터·복지센터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산단공은 예산 1조220억원을 투입해 반월·시화, 남동, 구미, 익산 등 4개 공업단지에 대한 31개 구조고도화 사업에 착수했다.

이밖에 산업단지 입주관련 인허가 등 관련 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창조경제서비스센터’ 설치, 입주기업 지원인센티브 방식 개편, 특성화·마이스터고 등 기술 학교 이전·설치 등의 실천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창진 서울디지털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부회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주축에서 현재 IT·벤처산업의 거점까지 외형적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낸 대한민국 대표산업단지로 성장했다”면서도 “창의적이고 일할 맛 나는 공간,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실리냐 상징이냐…현대차-서울시, GBC 설계변경 놓고 '줄다리기'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바닥 더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엔화값에 돌아온 엔테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한화 에이스 페라자 부상? 'LG전' 손등 통증으로 교체
  • 비트코인, 연준 매파 발언에 급제동…오늘(23일) 이더리움 ETF 결판난다 [Bit코인]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13:5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676,000
    • +0.39%
    • 이더리움
    • 5,224,000
    • +1.75%
    • 비트코인 캐시
    • 703,000
    • +1.44%
    • 리플
    • 728
    • -0.14%
    • 솔라나
    • 244,800
    • +0.87%
    • 에이다
    • 670
    • +0.45%
    • 이오스
    • 1,176
    • +0.94%
    • 트론
    • 165
    • -1.79%
    • 스텔라루멘
    • 153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300
    • -1.19%
    • 체인링크
    • 22,640
    • -0.48%
    • 샌드박스
    • 635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