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포맷 전쟁']김영희 PD “부족한 자본력 아이디어로 극복”

입력 2013-09-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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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올초 中 호남TV 13회 방송… 시청률 압도적 1위 ‘포맷 한류’ 포문

“‘대장금’이 드라마 한류 10년의 시발점이라면, ‘나가수’는 포맷 한류 10년의 시발점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성공적 포맷 수출 사례인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탄생시킨 김영희 PD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 머물렀다. 중국판 ‘나가수’의 플라잉(Flying) PD로 현지 제작과정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플라잉 PD는 포맷의 모든 것을 문서화한 바이블만큼 포맷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다. 플라잉 PD의 파견 여부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좌우할 정도다.

“플라잉 PD가 되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원작자로서 프라이드가 샘솟는 순간이었죠. 현지에서는 제가 말한 모든 것을 법처럼 지킵니다. 시시콜콜한 것부터 아주 중요한 사안까지 일일이 물어보는데 신중하게 대답해줘야 합니다.”

중국은 땅덩이가 넓은 만큼 수많은 채널이 존재한다. 그중 중국판 ‘나가수’가 방송된 호남TV는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채널이다. 수십개의 채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호남TV는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프로그램이 ‘나가수’다. ‘나가수’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3회에 걸쳐 방송되는 동안 한 회도 빠짐없이 압도적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호남TV를 통해 ‘나가수’가 성공하면서 상위 5위권에 드는 타 방송사들이 한국 포맷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해외 포맷이 아니라도 한국 시장에서 잘 고르면 중국 전역에서 대박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죠. 올 상반기만 해도 ‘나가수’ 덕분에 판매된 한국 포맷이 5개 정도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방송 관계자들은 이를 ‘나가수 효과’라고 명명했다. 우리의 포맷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시즌1의 성공을 등에 업은 ‘나가수’는 시즌3까지 계약을 마쳤다. 김 PD는 ‘나가수’ 수출 가격이 일반 수준의 10배에 달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중국은 자본력을 어마어마하게 축적했지만 콘텐츠 경쟁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부족한 자본을 아이디어로 극복했어요. 그렇게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창조적 콘텐츠를 만들어 낸 것이죠.”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콘텐츠 완성도에 비해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후진적인 점이 바로 그것이다. 김 PD는 “포맷 선진국으로 가려면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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