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3년만에 8.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리 파생상품시장 규모는 27%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올해 4월 기준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 조사결과(잠정)'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중 국내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475억 달러로 2010년 4월(438억달러)에 비해 8.4% 증가했다.
이는 4월중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규모가 일평균 5조3450억 달러로 35% 증가한 것에 하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외환시장 거래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9%에서 0.7%로 하락했다.
국가별 순위로는 15위로 3년전에 비해 2단계 하락했다. 다만, 국내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신흥시장국중에서는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하고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높고,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및 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4월중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 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78억 달러로 2010년 4월(107억달러)에 비해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에서 0.3%로 줄었다. 또한 국가별 순위로는 19위로 3년전(17위)에 비해 2단계 하락했다.
한편 올해 4월중 세계 외환시장은 현물환(2조460억 달러), 선물환(6800억 달러) 및 통화옵션 등(3370억 달러)이 각각 38%, 43% 및 63% 증가했다.
반면, 외환스왑(2조2280억 달러)과 통화스왑(540억 달러)은 각각 27% 및 26% 증가에 머물렀다.
거래상대방별로는 기타금융기관 거래가 일평균 2조8090억달러(2010.4월 1조8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거래비중이 처음으로 50%를 상회한 52.6%를 기록했다. 만기별로는 선물환과 외환스왑 모두 단기거래(만기 7일 이내)비중이 하락(선물환: 46.1→39.8%, 외환스왑: 73.9→70.1%)하는 등 거래의 만기가 다소 장기화된 모습을 보였다.
통화별로는 미달러화(84.9→87.0%) 개재 거래비중이 가장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19.0→23.0%) 거래비중은 크게 높아진 반면 유로화(39.1→33.4%)는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국가별로 보면 전세계 외환거래는 영국(40.9%), 미국(18.9%), 싱가포르(5.7%), 일본(5.6%), 홍콩(4.1%) 등 소수의 금융중심지에 집중됐다. 또한 올해 4월중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일평균 2조3430억 달러로 2010년 4월(2조540억 달러)에 비해 14% 증가했다.
거래상대방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의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45%)하면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46→58%)도 크게 상승했다. 통화별로는 유로화(41→49%) 거래비중은 상승했으나 미달러화(32→28%), 영국 파운드화(10→8%), 일본 엔화(6→3%)의 거래비중은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의 거래비중이 전세계 거래규모의 50%에 육박(46.6→48.9%)한 가운데, 미국의 거래비중은 하락(24.2→22.8%)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BIS 주관하에 1989년부터 매 3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제9회차)에는 총 53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했다.



